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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묵 이천시 예산공보담당관 | ||
우리 이천시 청사에는 브리핑룸(실)이 있다. 브리핑룸은 시정홍보에만 사용되는 목적으로 설치한 공용재산이다. 행정재산에는 공공용재산, 공용재산, 기업용 재산이 있다. 공공용재산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로, 공원과 같이 공공용으로 사용, 또는 사용하기로 결정한 재산이다. 공용재산(공용물)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사무 및 사업이나 공무원의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시청청사, 기숙사, 관용차량 등이 이에 속하며 누구에게나 사용되지 않음이 원칙이다.
다만 행정목적과 공공의 이익, 지역의 발전 등 건전한 내용으로 공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와 그 용도를 방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제한적으로 일반시민과 단체에 사용이 허용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남을 비방할 목적이나 개인의 사익, 종교적인 목적, 개인 또는 정당의 정치적인 목적, 더 나아가 물건 파는 상인, 상대를 모함하는 자, 시정잡배의 사익,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까지 공용물인 시청사의 브리핑룸을 개방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용물(재산)은 행정주체가 그 용도를 정하고 내부규정을 제정하여 사용한다. 이에 대해 이천시에는 훈령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시의회에 가칭 이천시 브리핑룸 사용조례 제정을 요구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공용재산의 관리 및 운영은 조례와 훈령을 제정하여야 되는 것은 아니다. 공용재산은 자체내부규정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체불명이니, 비민주적 운영 실태를 고발한다.”는 주장은 남을 깎아내려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한 숨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저의가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고문에는 또 정체불명의 서류를 교부했다는 둥, 비민주적 이라는 둥,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둥, 시장만 사용한다는 둥, 이천시민을 무시한 매우 무책임한 답변이라는 둥, 이런 저런 핑계를 댄다는 둥, 시민과 시의원을 기만한다는 둥, 구차한 변명을 했다는 둥, 이천시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한다는 둥, 운영 실태를 고발한다는 둥, 언론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한 못된 목적 때문이라는 둥, 주객이 전도됐다는 둥의 용어를 사용했다. 이천시청에서는 마치 하지 않아야 할 행위만 한 것처럼 격하시킨 것이다. 예산공보담당관의 직위까지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했다. 분명히 여기에는 이천시청과 시민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여 조금 서운했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생각났다.
문득 내가 어렸을 적에 맷돌 돌리던 생각이 났다. 1970년도에 나는 부발면(현재 부발읍) 죽당리에서 살았다. 어머니는 선조님 제삿날과 명절에 어김없이 두부를 하셨다. 그 과정에는 맷돌을 돌려 하루 전에 불린 콩을 가는 부분이 있었다. 농사일에 지치신 어머니는 손수 맷돌돌리기가 힘드시면 장남인 나에게 손잡이를 함께 잡고 돌리자고 하셨다. 이때 잡고 돌리는 맷돌 손잡이가 어처구니다. 어처구니는 세 가지의 뜻이 있다. 그중 한가지로 맷돌의 손잡이라는 뜻과 함께 “황당하다.”와 “어이가 없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꼭 필요한 물건,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는 의미도 된다.
이천시청에는 기자실이 없다. 대신 시청 출입기자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나 기사제공, 기고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또한 언론사별 인터넷 홈페이지나 안내전화뿐 아니라, 예산공보담당관실 공보팀에서는 누구에게나 출입기자들에 대한 연락처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달라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천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의 화합,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목적에는 너와 내가 다를 수 없다.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과 소속해 있는 단체의 주관적인 입장을 합리화하기보다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중지를 모으고 지역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잊혀져가는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어처구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이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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