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총회서 수입농산물 취급안 만장일치 의결

이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등 수입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농민들의 반발 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관내 대형 유통매장과의 경쟁력을 확보와 수익 증대를 위해 농업인들은 ‘수입농산물 판매’를 결정했다.

이천 농협과 농업인들에 따르면 농협은 수입 농산물 취급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왔다.

지난 17일 이천농협(이태용 조합장)은 임시총회에서 114명의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하나로마트 수입 농산물 취급(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국내산 과일과 동일하게 일반 진열대에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나로마트 정해용 지점장은 “농산물 수입개방 후 소비자의 수입농산물 선호와 구매가 계속 증가 추세로 내방 고객들의 발돌림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지역 대형마트가 E마트와 L슈퍼 양자 구도로 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실”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 지점장은 “분명히 원칙과 현실적인 부분에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타 대형마트로 고객을 뺏기면서 우리 농산물도 판매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조합원을 위한 환원 사업도 위축된다면 결국 농협 전체의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 B씨(45, 음식점 운영)는 “하나로마트는 신선함과 제품의 신뢰로 많이 찾았다. 하지만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의 구색을 갖춰놓지 않아 또 다른 매장을 찾아야 했다”며 “이젠 별도 수입과일 구매를 위해 타 매장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반겼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판매하지 않으면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의 매출만 증대시킬 우려가 있다”며 “농협에서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수입과일을 갖춰놓고 우리 농산물도 함께 판매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중 10위권의 ‘이천농협 하나로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결정을 농업인들이 내렸다. 지역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재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