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앞으로 다가온 평생학습축제! 그에 따라 축제에서 여태까지의 성과를 선보일 23개의 우수학습동아리가 선정됐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우수학습동아리는 평생학습축제의 ‘꽃’이 되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중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통역을 하며 이천의 평생학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신둔J’를 만나봤다.

▲ '신둔J' 회원들이 수업 시작 전 “곤니찌와”라며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신둔면민들은 요즘 일본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이유는 신둔면에 하나밖에 없는 동아리 ‘신둔J’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라고.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신둔면주민자치학습센터에는 “곤니찌와~”라는 말이 떠나질 않는다. 일본어 학습동아리인 ‘신둔J’에 매료된 주민들이 수업에 대비해 하나 둘 일본어로 인사를 하기 시작해서다.

지난 11일 신둔면주민자치학습센터 2층 강의실에서는 일본어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두 시간여의 수업. 신둔J 회원들은 수업이 지루하지도 않은지 고세키 에미 강사의 말을 한 마디도 흘려듣지 않으려는 듯 시종일관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모습이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을 이루고 있는 신둔J는 서로의 나이도 잊은 채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오히려 서로의 학습 성과를 듣고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느 하나 나이가 많다고 해서 조금 더 특권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어느 하나 나이가 적다고 해서 주눅이 들거나 하지 않는다.

서로 보듬어주고 이끌어준 것이 빛을 발한 것일까. 신둔J 회원들은 일본어학능력시험 3급과 4급에서 당당하게 합격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서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던 것인데 점점 일본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면서 고수의 경지로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신둔J는 3급과 4급의 일본어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문법을 익히자, 작년부터는 과감하게 회화에 도전했다. 이때부터 모든 수업은 만화책 읽기나 프리토킹을 하는 등 읽기 위주로 진행되면서 회화실력 키우기에 한창이다.

덕분에 미숙하지만 일본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통역봉사활동을 한 것도 여러 차례.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 일부 회원들은 이제 외국인들을 봐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먼저 다가가서 자신 있게 말을 걸며 대화를 이끌어나갈 정도라고. 뿐만 아니라 일본의 방송을 보면 그들의 대화가 자막 없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경지에까지 올랐다.

자신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자 신둔J 회원들이 신이 났다. 매일같이 수업 받을 날짜가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가 하면, 가정에서 일을 하다가도 수업이 있으면 하던 일을 모두 마다하고 뛰쳐나온다고.

어느 정도 일본인들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올랐음에도 계속해서 배움을 정진해나가는 것은 이들 모두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다. 일본어학능력시험 1급 자격증과 능숙한 회화능력. 더디지만 꾸준한 자세로 아직은 2% 부족한 실력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둔J 회원들은 “일본인들에게 통역을 해주면서 미숙한 실력으로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을 느낄 때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며 “앞으로는 일본어를 더욱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다.

오는 9월 전국주민자치평생학습축제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층 더 향상된 실력으로 능숙하게 통역봉사활동을 펼치는 신둔J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