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리리의 한 매몰지가 배수시설 설치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이 고이고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민들 2차 피해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

전국적으로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월면의 한 매몰지가 배수시설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수질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4일 이천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매몰 당시에 배수가 거의 되지 않았던 이 매몰지는 올 초 배수시설 설치를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지 주변 곳곳에서 물이 고여 있으며, 배수로 안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고여 있는 등 여전히 배수가 잘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어서 주민들의 불안해하고 있다.

매몰지로부터 침출수가 유출됐을 경우 고여 있는 물과 함께 수질오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몰지를 둘러싸고 있는 땅도 한 번 빠지면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로 불안정해 걷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라며 이 역시도 배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도리리에 살고 있는 A씨는 “분명히 배수시설을 설치했는데 왜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수질오염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빨리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야 이천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 매몰지는 과거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매몰지 주변으로 물이 둘러싸고 있던 곳으로, 매몰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며 “배수시설을 설치했다지만 여전히 (매몰지에는)물이 고여 있고 늪처럼 발이 빠지는 등 그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매몰지는 이상이 없으며, 발이 빠지는 현상은 매몰지 주위에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흙의 되매우기 작업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다. 흙이 자리 잡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또 물이 고여 있는 것 역시 흙의 경사면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 증발될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정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