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들이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지난 5일 ‘부발농협 원로청년회 합동단합대회’
지난 5일, 며칠간의 장마 속에서도 이 날만큼은 화창했다.
김형식 부발농협 원로청년회장(78, 송온리)은 “부발 노인들이 움직이면 날씨는 언제나 화창해”라며 이날 특별한 행사에 사뭇 기대가 컸다.
이날은 경기도 내 유일하게 후원회가 조직된 부발농협 원로청년회의 ‘제8회 부발농협 원로청년회·노인회·사회단체장 합동 단합대회’가 있는 날이다.
160여명의 원로청년회원들은 후원회가 마련한 단합대회 장소인 청암관광농원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날 단합대회 자리에는 이범관 국회의원, 조병돈 시장 내외, 시도의원을 비롯해 사회단체장, 관내 14개 읍면 원로청년회장,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개회식과 함께 삼계탕을 나눠먹으며 서로에 대한 정을 싹 틔울 수 있는 장이 됐다.
특히 개회식에서 원로청년회원들은 부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평창올림픽 유치라는 데 뜻을 모았다.
조병돈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부발 어르신들이 젊은이들과 화합하는 모습에서 부발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도 한 마음으로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도내 유일하게 조직된 후원회가 ‘든든해’
행사를 무사히 마친 뒤 김형식 원로청년회장과 김태린 후원회장을 만나 ‘부발농협 원로청년회’가 이 자리까지 위상을 높이고, 활성화 된 것에 비법을 들었다.
“우리 원로청년회는 말야, 도내 300여개가 넘는 원로청년회 중 유일하게 후원회가 조직됐어. 노인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모임을 조직해 활발히 움직이겠어. 각박한 세상 자기네 부모님도 제대로 못 모시는데... 하지만 3년 전 후원회가 결성되어 원로청년회의 활동이 활발해졌지.”
김형식 회장은 후원회 자랑에 여념이 없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으니 인터뷰 내내 자신감도 넘쳤다.
부발농협 원로청년회는 연중 게이트볼 대회, 매월 정기산행 등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은 물론, 소규모 사회단체장과 간담회 등 지역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그만큼 목소리도 크다.
“비결은 무슨 비결, 측근에 좋은 사람들(후원회)을 만나서 그렇지, 아주 고맙게 생각해, 원로청년회도 말야, 뒷받침이 되니까 지역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거야.”

▲ 김태린 후원회장(왼쪽)과 김형식 원로청년회장(오른쪽)

- 원로청년회와 후원회 ‘지역 단합 앞장’
옆에서 듣던 김태린 후원회장은 몸 둘 바를 모른다. 그는 “어려운 시절 농협을 만들었던 창립멤버들이십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지역에서 소외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그래서 지역에 동기 13명이 조직되어 후원하기 시작한 것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후원동기를 설명했다.
현 김태린 회장에 앞서 라종구 1대회장 등이 주축이 되어 3년 전 2008년 ‘농협 원로청년회’가 유명무실한 조직이 아닌 어르신들이 하나로 뭉쳐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은 물론, 봉사활동 더 나아가 지역현안에 대해 경륜을 갖고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지역의 갈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상대를 먼저 생각지 못하면 배는 산으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륜있는 그리고 부발 발전을 이끌어 오신 원로회원님들이 중심에 계시니 갈등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김태린 회장의 어른 공경은 누구나 말로 외치지만, 직접 몸으로 실천하면서 지역의 단합과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데 의미가 더 컸다.
단합대회에서 농협중앙회 임원이 “부발농협 원로청년회의 후원회를 꼭 벤치마킹하고 싶다. 지역의 화합과 발전은 곧 농협의 발전”이라는 말이 부발농협의 위상을 다시 깨닫게 한다.

 

 

이천저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