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특전사 주변도로 건설사업에 신광철 이천시 비상대책위원장이 LH공사측을 다그쳤다.

마장주민들 “의견 반영 안 된 도로 필요 없다”

“설명회 용역회사는 주민 의견을 듣고 전달하면 되지. 되고 안 되고를 답변할 필요 없다. 어디서 건방지게… 당연히 길을 내놓고 공사해야지 당장 시정하라. 군부대가 들어올 때 ‘다 들어 준다’고 했다. 이제 와서 돈 없다고 말 안 된다. 당장 공사 중단하라.” 신광철 위원장

“주변도로가 특전사 위주로 설계됐다. 주민들은 기존도로도 군부대에 뺏기는 실정에 이젠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는 돈이 없어 못한다고. 그리고 왜 매번 담당자가 바뀌나, 이 부분 그전에 얘기했던 것이다. 당장 집어쳐라.” 마장주민.

LH공사가 마장면 주민들에게 혼쭐이 났다. 특전사 주변도로 건설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채 ‘돈이 없다’ 등 구차한 변명만을 늘어놨기 때문이다.

LH공사 위례사업본부는 지난 23일 마장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특수전 사령부 주변도로 건설사업 조사설계 용역 노선 및 사전환경성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광희 시의원, 신광철 이천시비상대책위원장, 신성현 마장면장을 비롯해 주민 50여명이 자리했다.

설명에 나선 LH공사 측 용역회사 관계자는 △지방도 325호선 도로확포장(마장중고~관1리, 4차로확장, L=1.62㎞), △서이천IC~특전사 동측 입구 도로확포장(4차로 확장, L=2.4㎞), △영외숙소~특전사 남측입구 도로 신설(4차로 L=1.47㎞), △특전사 남측~동측 입구 도로 신설(2차로, L=0.98㎞)의 특전사 주변 4개 도로의 사업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4월 특전사이전실무협의회에서 제기된 주민 요구사안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참석한 주민들의 말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방도 325호선 도로확포장을 관1리에서 광주시 경계까지 요구했고, 남측~동측 입구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 그리고 자전거 도로 확보와 도드람산 터널을 만들지 말고 우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아무것도 반영된 것이 없었다.

반면 LH공사 측은 “기존 도로의 굴곡과 경사가 급하고… 사업비가 부족하며… 애초에 제외된 도로”라는 등의 변명으로 대답을 일관했다.

끝내 마장 주민들은 폭발했다. ‘어디서 건방지게 안된다 하느냐’, ‘들을 필요 없다 일어납시다’, ‘XX, 공사하지 마라’, ‘다시 해가지고 와라’ 등 거침없이 LH공사 측을 다그쳤다.

신성현 마장면장은 “처음 설명회니 만큼 건의 사항을 듣고 상부에 보고하라. 그리고 내부 결정을 해서 이번 달까지 답변을 주고 최종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LH공사 측에 중재안을 요구했다.

도로의 효율성과 예산적인 측면도 고려될 사항이다. 하지만 국책사업으로 해당 주민들은 피해를 봤고 향후 10년 후 100년 후를 내다볼 때 마장주민들의 주장은 타당하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이천저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