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와 KOFAD 주관돼 ‘전략적 제휴 협약식’ 맺고 발전 모색하자 요구
지자체 간 복합단지 유치전 치열, 서로 협력해야 시장 경쟁서 우위
“다른 지자체에 복합단지 들어서도 이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


■ 행정지원 톡톡히 본 ‘하남유니온스퀘어’=하남시는 최근 유통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홍콩의 킹파워 그룹과 (주)신세계와 함께 복합유통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 조성에 관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문수 도지사까지 직접 참여해 투자유치를 도왔다.

하남시는 신장동 인근에 8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4년까지 프리미엄 아웃렛, 명품 백화점,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된 명품복합 쇼핑몰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조정경기장 인근 지역현안사업 2지구 부지 11만7116㎡(약 3만5000평), 건축연면적 38만5680㎡(약12만평)의 매머드 급 규모로 지어진다. 여주프리미엄 아웃렛의 10배 가까운 규모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이번 투자결정으로 2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2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07년 여주프리미엄아웃렛, 지난 3월 파주 프리미엄아웃렛 개장에 이어 세 번째 복합쇼핑몰 조성이다.

주목할 것은 하남유니온스퀘어의 경우는 하남시와 시의회, 나아가 시민사회로부터 긍정적인 인식과 신뢰가 구축되었기에 사업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MOA체결 의미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와 조성사업 지원에 의한 개발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미 개장된 파주 프리미엄아웃렛의 경우도 경기도와 파주시, 신세계와 첼시그룹 간의 LOI 체결을 기점으로 신세계첼시는 파주에 투자를 확약했고, 도와 시는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성공한 투자유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어찌보면 이천시 사례와는 대조적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이천 패션물류단지에 미치는 영향은?=다소나마 영향은 있겠지만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이천패션물류단지를 추진 중인 한국패션유통물류 측의 설명이다.

한국패션유통물류에 따르면 이천패션물류단지는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2000만 인구가 있어서 막강한 배후 효과를 갖고 있는 우수한 접근성과 입지 특성으로 전국의 상권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하남 유니온스퀘어의 경우는 수도권 동남부의 입지 특성으로 수도권 상권에 국한된 타겟이 될 수 있고 수도권 중에서도 북서쪽 상권의 흡수는 지리적 입지 특성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이천패션물류단지와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직선거리가 40km,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전국적인 트렌드인 ‘교외형 복합단지’ 호황에서 볼 수 있듯이 오히려 수도권의 고객층이 이천패션물류단지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자체마다 ‘복합 쇼핑몰’ 유치전=여주와 김해, 파주 등의 교외형 단지개발이 지자체에 가져다주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모든 지자체가 ‘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원, 김포, 정관, 안성시와 같이 이미 복합단지 조성이 확정된 지자체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평택, 과천, 광주, 구리, 남양주, 용인 등 수도권 경쟁도시에서 복합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동양 최대의 이천패션물류단지도 지역 이미지 제고를 비롯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의 효과를 위해 경기도와 이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측과 지자체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하다는 것.

이천패션물류단지는 전국상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천시의 한발 앞선 컨텐츠와 단지와의 네트워크 개발을 통한 전략기반산업으로 육성하는 체계적인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

이천시가 다른 지자체처럼 이천패션물류단지의 성공을 위한 TFT팀 구성과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한국패션유통물류의 ‘이유 있는 항변’= “이천패션물류단지의 개발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행정지원 체제 구축이 절실합니다.”

한국패션유통물류(패션물류)는 MOA체결을 통해 공식적인 행정지원을 약속받고 추진하는 하남 유니온스퀘어와 파주 프리미엄아웃렛의 사례를 들며 미흡한 이천시의 행정지원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패션물류는 “(패션물류단지에 대한)이천시의 소극적인 자세와 행정지원은 이천시 자체의 경쟁력 약화와 지역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패션물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천은 아직도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고 민원해결이나 상인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모든 진행을 사업시행자에게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패션물류복합단지를 조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향후 운영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입장도 토로했다.

패션물류는 “주변 지자체에서 하남과 같이 복합단지를 확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천패션물류단지만 제한적인 명품, 이천 중심가와의 브랜드 중복을 배제한 MD(머천다이징, 브랜드 구성 조합의 뜻)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경쟁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천패션물류단지 만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MD로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