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멀리 보고 계획… 아쉽다” 당황

이천시가 동지역 보육교사들에게 복리후생비로 지원하던 11만원을 갑자기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측할 수 있는 지원금이어야 할 공공사업비를 이천시가 갑자기 중단했고, 이에 동지역 보육교사들은 “당황스럽고, 아쉽다”며 차별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이천시 2011년 본예산에는 ‘동지역 보육교사 복리후생비’로 11만원씩 220명에게 6개월간 지원하기로 명시돼 있지만, 정작 보육교사들에게 지원된 혜택은 5개월만에 끝났다.

이천시와 동지역 보육교사들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 농어촌특수근무수당 11만원을 읍면지역 보육교사들에게 지원했다.(국도비 포함)

이에 이천시는 “동지역 보육교사들의 이질감 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해 별도의 복리후생비 11만원을 지원키로 했다”며 “당초 부족한 예산으로 지원하는 만큼 사업기간을 예산 소진 시 지원을 중단한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한다.

당연 동지역 보육교사들은 이천시의 배려(?)로 별도의 지원금을 1월부터 받게 됐다.

그리고 지난 5월 이천시는 보육시설과 보육교사들에게 ‘예산이 소진돼 6월부터 지원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예산 상 1개월이 줄어든 5개월만에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지원금을 중단한다는 말에 시설에서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당초 예산 소진 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또 구제역 등 시 예산이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어 조기 중단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보육교사 A씨는 “당초 부족한 예산으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예산을 더 확보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도 함께 들었다”며 “멀리 보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계획과 수혜자가 지원 중단을 예측할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보육교사 B씨는 “예산 상 6개월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시는 (기간은 명시하지 않은 채) ‘예산소진 시 지원 중단’이라 했고 중단했다”며 “예산 상 나머지 1개월분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동지역 220명에게 6개월간 지급하기로 했지만, 보육교사가 늘어남에 따라 지원금은 5개월만에 예산이 소진돼 끝났다”며 좋은 취지에서 어렵게 만들어 놓은 복리후생비가 도리어 보육교사들에게 논란이 됐다는 말에 당황했다.

관내 보육시설들은 보육교사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들다고 한다. 이천시도 나름 보육교사들을 위해 많은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배려와 지원이 보육교사 입장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일 때 이들은 이천시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