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병원 봉사팀이 지난달 26일 대월면 군량리를 찾아 ‘내고향돕기 무료진료’를 펼쳤다.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은혜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면서 살겠네.”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일대 주민들이 ‘내고향돕기 무료진료’에 나선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이다.

한결같이 ‘큰 신세를 졌다면서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들의 무료진료 봉사에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봉사를 펼쳤기에 주민들 모두 칭찬일색일까. 서울아산병원 직원 30여명이 자채방아마을로 유명한 군량리에 방문한 건 지난달 26일.

아산병원 사회복지팀이 군량리를 내고향돕기 무료진료 마을로 택해서다. 이 병원 임상병리과에 근무하는 김귀남씨가 이 마을 출신이었기 때문.

이들은 여러 팀으로 나눠 아낌없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선 의료팀으로부터 무료진료를 받은 주민은 군량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 송라리·구시리 주민 100여명.

인근 마을 주민까지 불러들인 건 군량보건진료소가 이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료진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한 것.

의료팀은 중증환자(혈뇨 및 배뇨곤란)로 밝혀진 한 주민에 대해 아산병원에서 보다 세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검사를 약속했다.

특히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비누와 치약이 든 생활용품 세트까지 전달받았다.

병원 측은 진료 봉사에 그치지 않고 장학 분야에도 신경 썼다. 군량3리에 사는 배상영(경남고 1년 재학)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정해 15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전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날 의료진과 함께 온 아산병원 시설팀은 거주 환경이 열악한 엄무웅(구시리)씨 주택을 전면 개보수 하는 집수리 봉사도 펼쳐 훈훈함을 더했다.

집수리 봉사에는 15명이 투입돼 온종일 구슬땀을 흘려 헌집을 새집으로 꾸며줬다는 게 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장대비까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직원 모두가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즐겁게 봉사활동에 임했다”며 “비록 주민들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없이 많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병원 측으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큰 선물을 받았다는 군량리 주민들은 “우리의 아들 딸 같은 사람들에게 무작정 받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좋은 일에 앞장서 준 병원과 봉사단원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