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이천을 빛낸 문화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천문화원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이천 출신 문화예술인들을 한데 모아 초청음악회를, 13일부터 22일까지는 향토작가 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에 따라 지난 11일 이천시 출신으로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겸 슬기둥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호 씨를 만나봤다.

 

국악은 나의 삶 나의 기쁨

-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곡 쓰고, 녹음하고, 공연 준비하고, 대학에 출강하기도 하면서 국악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금이나 대금을 연주하기도 하고, 작곡이나 지휘를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굳이 꼽자면 작곡과 지휘에 더 많은 비중이 있는 것 같다.

- 이천에는 자주 방문하는가?
▶KBS국악관현악단과 슬기둥의 공연으로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명절 등에는 송정동에 있는 집을 찾기도 한다. 아마 적어도 한 해에 서너 번 이상은 이천을 방문하는 것 같다. 오는 10월에 있을 출향예술인 음악회에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서 참여할 예정이다.

- 국악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은 언제?
▶1976년 중학생 시절에 브레스 밴드에 들어가 대금 연주를 시작했던 것이 오늘까지 왔다. 이후 26세에 KBS국악관현악단의 창단 단원으로 소금을 연주했으며, 같은 해에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인 슬기둥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또 96년도에는 경기도립국악단을 창단해 초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작곡한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고 2007년에는 한국방송대상을, 2010년에는 대한민국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국악의 매력이 있다면?
▶국악은 어려우면서 어렵지 않은 장르다. 요즘 사람들이 워낙 대중음악에 익숙해져 있어서 국악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국악 속에는 우리의 정서가 녹아있기 때문에 훨씬 다가가기가 쉽다. 특히 심성을 곱게 다스려주는 음악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도 좋다.

- 작곡한 음악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작곡은 자식을 낳는 것과 같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곡에 애착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국악에 몸담고 있으면서 쓴 곡이 1,000곡 가까이 될 것이다. 한 곡 당 짧게는 3달에서 길게는 2년을 작업한다. 각 곡마다 작곡해서 연주했을 때의 만족감과 성취도, 그리고 관객들과 교감할 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어느 한 가지만 꼽을 수가 없다. 앙상블 작업을 통해 수많은 연습을 거쳐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졌을 때의 기분을 생각했을 때 또한 이루 말할 수가 없다.

- 국악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 생각하는가.
▶학교나 가정에서의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접한다면, 우리의 음악을 접하는 데에 부담감이 적어지고 계속해서 애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악적 향수’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향수병에 걸리듯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듣는다면 국악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의 목표는?
▶목표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다. 때문에 지금의 목표는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면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내가 음악을 해서 사람들과 교감이 된다면, 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음악을 할 생각이다. 좋은 음악을 가지고 좋은 공연을 하는 것은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