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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슨 물 먹어야 하나요”

도랑이 있었음에도 그대로 ‘매몰’ 한송이 기자l승인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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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랑 위에 매몰한 후 우회수로를 만들어 놓은 설성면 대죽리 매몰지 모습.
침출수 안 고여 주민들 불안감↑

구제역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설성면 대죽리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대죽리 주민들에 따르면, 1월 21일 돼지 1717마리를 매몰했다.
하지만 이 매몰지는 소하천임에도 불구하고 매몰을 진행하는 등 매몰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현재 매몰지는 양화천 상류의 소하천으로, 시에서는 차수매트로 매몰하면 침출수가 새지 않아 안전하다며 매몰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민원이 제기되자 시에서 인위적으로 우회수로를 만들어줬으나 주민들은 인공수로의 수심이 낮다며 매몰지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같은 이유로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넘쳐흐르는 사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차수매트를 이용해 안전하다’던 매몰지 저류조에 한 번도 침출수가 고이지 않았다며 지하수로 새어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더욱이 매몰지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돈분처리장의 돈분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으며, 처리장 옆에 있는 밭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여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대죽리에 살고 있는 한 주민 A씨는 “이 매몰지에서는 한 번도 저류조에 침출수가 찬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돼지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운데, 게다가 살려고 발버둥을 칠 텐데 아무리 차수매트라도 안 찢어질 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매몰한 후 저류조에 침출수가 차오르지 않자 불안해서 지하수를 먹지 못하고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는 수돗물에서 핏빛까지 비쳤다. 정말 지하수를 마셔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김미야 이천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인위적으로 만든 수로 때문에 그곳에 서식하던 도롱뇽들이 죽는 등 생태계파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돈분처리장의 돈분을 빨리 처리하지 않는다면 2차 피해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천 환경운동연합은 매몰지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주택의 수돗물을 채취, 29일 시민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녹조현상: 부영양화된 호수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부유성의 조류가 대량 증식하면서 수면에 집적하여 물색을 현저하게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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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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