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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제일 쉬웠어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이천선우봉사회 여영환 회장 이천저널l승인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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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봉사 외길인생 웃음 나눠 행복해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영환 회장(80)은 지난 3일 중리동의 한 조손가정을 찾았다. 흙길에 물길까지 심하게 패여 건장한 사내도 들어가기 힘들다며 불평을 했을 법한 그 길을 여 회장은 쌀과 그 외 부대식품을 들고 묵묵히 걸어 들어간다.

여 회장의 방문소식을 듣자마자 한 달음에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몸 둘 바를 모르는 할머니. 최근 감기에 심하게 걸려 앓아누워있던 상태지만, 여 회장이 방문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할머니는 언제 아팠냐는 듯 벌떡 일어나서 여 회장을 맞이한다.

구면인 듯 잘 지냈냐며 안부를 묻는 여 회장과 할머니. 그들은 이미 자원봉사자와 조손가정의 관계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이렇게 봉사해온 지가 벌써 14년째에요. 정이 드는 건 당연한 거죠.”

너무나도 당연한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 여 회장. 그의 봉사활동 경력을 논하자면 그가 정년퇴임을 하기 전, 즉 교직생활을 하고 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 회장은 교직생활을 하던 중 보이스카웃과 걸스카웃의 대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을 해 왔으며, 장호원초등학교에서는 RCY를 만들어 함께 봉사활동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정년퇴임을 하게 되고, 97년 본격적인 봉사활동의 길로 접어든다.

97년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조손가정 등 어렵게 살고 있는 가정에 쌀과 생활용품, 부대식품 등을 전달하는 것과 대한적십자사 동부봉사관에 가입해 노인봉사회에서 한글이나 산수 등의 강의를 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정년퇴임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힘을 쏟아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제 작은 봉사에 너무 감사해하고 기뻐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만 둘 수가 있어야 말이죠.”

세상살이 어렵고 힘들어 매일 같이 인상만 쓰고 살아간다던 사람들이 자신을 만나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는 여 회장. 그는 사람들의 아주 작은 웃음보따리가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여든의 나이에 예전만큼 기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웃음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웃음’ 하나만 보고 시작했던 봉사활동 시간이 어느덧 6,000시간을 바라보고 있다. 집안에도 떡하니 걸려 있는 봉사활동 5,000시간 표창장. 그는 한평생 받아왔던 상들 중 그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한다. 6,000시간 동안 사람들에게서 웃음을 만들어냈다는 말과 같다며.

“아직은 충분히 봉사활동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제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계속 해야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비해 한참이나 많은 80의 나이. 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만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어려운 가정을 위한 후원품 전달 봉사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 회장님 파이팅!”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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