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일까?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 평가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문화 속에서 강자나 약자로 나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나는 문화에 대해 간단히 정의를 해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 될 수 없고 그 자체로 존엄성을 띠고 있는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질 높은 문화나 질 낮은 문화로 구분될 수 없는 인간의 생활 그 모든 것’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어른들 혹은 그 외의 누군가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래방이나 PC방 같은 곳은 다니지 마라”, “그런 유해문화를 왜 즐기는 거지?”, “우리가 갈 곳이 어디 있어, 그냥 노래방이나 가자.”

대체 언제부터 문화에 대한 기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 왜 점점 청소년의 문화는 누군가의 기준에 의해서 부정적으로만 인식이 되는 것일까? 왜 우리가 즐기는 문화생활은 항상 변함없이 같은 내용인걸까? 대체 왜 우리가 즐길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것일까?

조금만 들여다보면 청소년의 문화생활은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타 지역에 구경을 가거나 영화를 보고 커피점에 가고 음식점에 가고 옷을 돌아보러 다니고 노래방이나 PC방, 당구장을 가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즉 청소년들의 문화는 한정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한정되어 있는 문화마저 다른 이들의 편견과 시선에 철저히 거부되고 있다. 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내가 찾은 원인은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첫 번째 경우는 청소년의 문화나 청소년에 대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국가에 있다.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촉진시키는데 치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예로 청소년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들 수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욕심을 내고 한정되어 있는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정부 주도하의 입시 경쟁 속에서 그럴 듯한 실천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두 번째는 우리들의 편협한 사고에 있다.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및 각종 전자기기에 노예가 되어 창의적 사고는 할 필요도 없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는 편리함에 물들어 있다. 예를 들자면 내가 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이 질리면 다른 게임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다른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창의적인 생각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정부에서는 청소년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청소년 문화 관련 부서를 만들어 청소년과 소통을 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 사고를 배양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어진 문제 내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그 외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창의적 사고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우리들이 편협한 사고로부터 벗어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조화를 이룬다면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 확립은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