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면의 이야기에 두 손 두 발 걷어붙이고 누구보다 앞장 서는 이가 있다. 대월면에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대월 사람들의 자그마한 희노애락에도 같이 웃고 같이 우는, 어엿한 대월면 지킴이 이승철 대월면 이장단협의회장이 바로 그다.

그가 요즘 가장 열을 올리는 일은 대월면 홍보. 1년 전 그는 인터넷이 활성화된 요즘의 추세에 맞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월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어느 지역 사이트를 들어가 봐도 각 지역을 알리는 사이트가 별로 없더라고요. 있다 해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그 본보기를 우리 대월이 먼저 실천해보고자 해서 만들었습니다.”

현재 회원수가 100여명에 육박하는 이 카페에는 회원들의 ‘조용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사실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 그들 중에는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회원들이 부지기수라, 글을 쓴다거나 댓글을 남기는 등의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다고 해서 대월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회원들이 이 회장 못지않게 더 대월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한 회원들은 글을 쓰지 않더라도, 댓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꼬박꼬박 카페를 방문해 대월면에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는 사진이나 시정에 대한 코멘트를 위해 키보드가 아닌, 휴대폰을 잡는다.

그렇다 보니, 글은 적어도 방문자수는 항상 50명이 넘는다. 100여명 남짓한 카페에서 50명이 넘는다는 것은, 회원들의 반 이상이 거의 매일 출석도장을 찍는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조용한 카페활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위한 이 회장의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 있었다. 대월면사무소 한 쪽에 배치된 ‘대월면 이야기’라는 게시판이 바로 그것이다. 카페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이 게시판은 컴퓨터를 다루지 못해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게시판만 보면 대월의 시정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사진도 올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 이게 은근히 인기가 많다니까요.(웃음)”

이 회장은 지금 대월면 사람들을 위한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카페와 게시판을 만든 지도 어언 1년. 연말에는 여태까지 게시판에 오르내렸던 사진들을 종합해 전시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대월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승철 대월면 이장단협의회장. 그의 넘치는 대월면 사랑이 그를 솔선수범하는 자타공인 대월면의 홍보대사로 만들었나 보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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