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생들의 시야가 세계로 향했다

우리의 소리와 가락이 중국 하남성 낙양시에 울려 퍼졌다.

마장초등학교(교장 조사인) 교과특성화부 ‘두드림’반 학생들이 중국 낙양관광축제에 초청돼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낙양관광축제에 마장초 두드림반 학생 23명은 ‘북으로 여는 우리소리’란 주제로 북 연주와 민요 부르기 등의 공연을 펼쳤다.

공연에서 학생들은 현지 중국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가락을 알리고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축제에 함께 한 조사인 교장은 “학생들이 국제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글로벌 시대에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든 파악은 끝났다. 이젠 맞춤형 교육

조사인 교장(58)이 마장초등학교에 부임한 것은 지난 9월 1일. 한 달이 겨우 지났다.

조 교장은 안양시 소재 초등학교에서만 34년간 일해 온 야전사령관이다. 그는 현재 마장초등학교의 현황 파악을 마쳤다고 한다.

“학교가 기본이 충족되지 않으면 학부모와 지역에서 외면 받습니다. 마장초 학생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조 교장은 최근 마장초 학력 수준이 저조한 데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제로베이스에서 기초학력을 최우선적으로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지능 및 인성 테스트를 통해 개개인의 다양성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자율성을 보장한 스토리가 있는 학교

그의 의지대로라면 일선 교사의 업무가 과중될 듯 싶다. 하지만 조 교장은 교사, 학생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한다.

“자기 주도 학습이란 곧 창의성과 다양성입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학습에 많이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다양성과 수준이 파악됐다면 학생과 같이 목표를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일까. 조 교장은 교사들에게 ‘오는 겨울방학 동안 각자 하나의 예체능 기술을 습득하라’고 주문한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규 교과와 방과 후 수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어지는 학교’, 조 교장이 목표로 한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한 스토리가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특전사 이전과 마장면 택지개발 등 지역의 많은 변화 속에서 마장초등학교의 역할이 분명해졌다. “마장초교에는 교실이 없습니다. 분명히 추후에 ‘증축이냐, 이전이냐’는 문제가 거론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됩니다. 지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양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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