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어느새 ‘친구 또는 선·후배’ 사이로 기분 좋게 발전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이천시연합동문회다. 이 동문회는 지역사회의 질서 잡힌 풍토를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저마다 앞장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매년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열어 축구꿈나무를 육성하는 한편 각종 행사를 개최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불우이웃과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연합동문회는 한마디로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천의 뿌리와도 같은 단체로 거듭난 지 오래다. 이런 이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회원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했다.

이천 최대 단결의 향연 ‘제18회 이천시연합동문회 가족체육대회’가 26일 이천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이천지역 발전과 선·후배들 간의 우의 단합을 기원하기 위한 이날 가족대회는 온종일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회원 가족들도 이날 각종 경기와 이벤트게임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맘껏 뽐냈다.

특히 다양한 경품이 마련된 어린이들의 훌라후프 돌리기는 가장 큰 호응을 이끌었다. 또 부인회원들이 필수로 참여한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800m계주는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회가 펼쳐진 공설운동장에는 각 기수별<63, 64, 65, 66, 67, 70, 71, 72, 73) 동문회원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온 동문회원이 하나가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문기흡 연합동문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행사가 연합동문회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 수 있는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큰 흐름 하나로 뭉쳐 이천 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단체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조병돈 시장은 축사에서 “연합동문회는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천은 희망이 있다”며 “행복이천 만들기를 위해 시정과 더불어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범관 국회의원은 “이천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일꾼들이 모인 단체가 바로 이천시연합동문회”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모두 화합하고 많은 정을 나누는 즐거운 하루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개회식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현호 전 이천시의회 의장과 한영순 시의원, 김정호·박순자 전 시의원 등은 연합동문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새내기 73동문 ‘종합우승’

이날 대회 결과 영예의 종합우승 트로피는 ‘새내기’ 기수인 73동문(회장 유준선)에게 돌아갔다.

가족체육대회에 처음 출전한 73동문은 이날 입장상(3위)을 차지한데 이어 축구와 족구를 가뿐하게 우승하는데 힘입어 우승기의 주인공이 됐다.

릴레이 우승을 차지한 72동문은 준우승을, 줄다리기 7연패를 달성한 70동문은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입장식에서 형형색색의 이벤트를 선보인 71동문은 입장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만약 이날 행사에서 응원상이 있었다면 단연 67동문의 몫이었다는 게 회원들의 한결 같은 설명이다. 67동문은 족구와 줄다리기 경기에서 다른 기수와 크게 차별화될 정도로 힘찬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헌옷으로 나누는 ‘사랑의 손길’

이날 행사에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따뜻한 이웃사랑이 줄을 이었다. 동문회 측은 이날 헌옷 모으기 행사를 통해 회원들로부터 총 300벌을 기탁 받았다.

좋은 일에 앞장서는 회원들이 솔선수범한 결과다. 수거한 헌옷의 판매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기흡 동문회장은 “(헌옷 모으기 행사는)이번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호응이 좋았다”며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연중 수시로 헌옷을 수거해 이웃을 돕는 풍토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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