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를 달리고 있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이 지난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6일부터 22일간 개최됐던 이번 국제조각심포지엄은 '도시 풍경 만들기(Mapping the Citycape)'라는 주제로, 도시 속에 침투하여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각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작가 총 10명이 참여하며, 완성된 조각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는 복하천 옆 수변도로와 이천시청, 이천아트홀로 총 세 군데가 지정됐다.

수변도로에는 이웅배, 히히라 코다이, 스테판 코직, 류 포춘, 크리스 피터슨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중 아이들을 위한 작품은 이웅배, 히히라 코다이, 크리스 피터슨의 작품이다.

먼저 이웅배 작가는 형형색색의 기하학적인 대형 놀이기구를 만들어 수변도로를 찾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히히라 코다이 작가는 돌을 이용하여 미니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 역시 아이들이 올라타서 놀 수 있는 놀이시설로 이용된다. 크리스 피터슨은 집이나 주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꿉놀이 시설을 만들었다.

시에서는 수변공원이 가족 단위로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아이들이 작품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상력과 미적 판단력을 고양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변도로에는 그 외에도 스테판 코직, 류 포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스테판 코직 작가는 별자리가 수놓아진 테이블을 만들었다. 테이블에 LED가 흐르도록 하여 밤에는 갖가지 색깔의 별자리가 눈에 띄도록 한 작품이다. 류 포춘 작가는 석굴암에 있는 금강역사라는 조각을 형상화하여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사람을 겹치도록 만들어 하나의 나무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는 수변도로를 장식할 것이다.

다음으로 이천시청 앞에는 변숙경, 심현주, 이원경, 이윤복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변숙경 작가는 기하학적 무늬를 가지고 있는 대형 큐브를 만들어 시청을 심심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심현주 작가는 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나란히 버스정류장과 같은 모양과 크기를 가진 정류장을 만들 것이다. 정류장의 뒤편에는 LED 영상이 흐르게 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또 이원경 작가는 시청 앞 광장에 유리연못을 만들었다. 유리로 만든 물고기와 이것을 비추는 빛이 더해져 그 아름다움을 자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윤복 작가는 시청 앞 분수대를 장식할 작품을 만들었다. 모던한 시청 앞에 분수와 더불어 스테인레스로 만든 조각품이 더해져 눈에 확 띄는 효과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천아트홀 앞 잔디밭에는 정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정현 작가는 거대한 튜블러벨을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만져봄으로써 청아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작가기획전 외에도 부대행사로 조각교실, 아티스트 토크, 우리문화 탐방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한송이 기자(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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