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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주범 환삼덩굴

이천저널l승인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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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도, 하천 등지에도, 산에도, 들에도 초록색 풀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너무나도 아름답다. 초록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색이라고 했던가. 괜시리 눈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으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너무나도 평온하고 아름다울 것 같던 풀밭의 실태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초록색으로 가득 찬 풀밭은 알고 보니 환삼덩굴의 작품이다. 다른 야생동물들의 터전을 짓밟고 그들의 위에서 햇빛을 가로막으며 줄기차게 뻗어나갔던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생각해보자. 담벼락에 덩굴이 있는 경우 순수 담쟁이덩굴인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환삼덩굴이다. 또 화단이 있으면 잘 살펴보자. 누군가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열에 아홉은 환삼덩굴이 뿌리내리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항간에는 환삼덩굴의 번식력이 '바퀴벌레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환삼덩굴에 의한 피해는 심각하다. 논이나 밭 등지에서 자란 환삼덩굴은 작물을 자라지 못하게 햇빛을 막아버리며, 식물이 뿌리내릴 수 있는 우리 주변 곳곳을 환삼덩굴이 뒤덮는다. 또한 환삼덩굴의 줄기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가시는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여린 피부에는 더하다.

일이 이렇게 되니 가장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은 농민들. 그들은 매년 봄이 되면 자신들이 키우는 작물들을 위해 환삼덩굴의 가시에 찔려가며 씨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줄기가 워낙 억세서 낫으로 잘라내기가 쉽지 않고 제초제를 뿌려도 잘 들지 않기 때문이다.

환삼덩굴을 제거할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싹을 제거하는 것이다. 환삼덩굴은 봄이 되면 싹을 틔우는데, 싹은 아직 가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리다. 또한 콩나물처럼 한 움큼씩 싹을 틔워 제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김미야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천지역의 환삼덩굴 제거를 위해 올 초에서 작년 말쯤 한 공무원에게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매년 봄, 공공근로사업이나 희망근로사업팀의 인력을 환삼덩굴의 새싹을 제거하는 데에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 그녀의 제안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당시 그 공무원은 흔쾌히 승낙하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담당부서에 요청해달라 말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환경보호과 담당 공무원에게 환삼덩굴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환삼덩굴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는커녕 연락조차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행태다. 환삼덩굴의 실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신속한 대처가 필요했다. 시에서 그렇게 대처를 했다면, 올해도 환삼덩굴이 이렇게 지천에 깔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환삼덩굴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농민들에게 홍보하여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다양한 생태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삼덩굴에 빼앗긴 달맞이꽃과 강아지풀, 개망초 등의 야생식물들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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