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은 안된다”

마장면 관리 주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특전사 이전에 이어 각종 난개발로 자연 마을 전체가 황폐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장설립 인허가를 신청했다가 취하한 가구업체들이 또다시 ‘입주를 못하면 파산위기에 처한다’며 시를 상대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 골머릴 썩고 있다.(본지 13일자 1면 보도) 마장면 관2리 산 168-1번지 일원에 부동산 매입과 공사비와 설계비를 지출한 가구업체들은 ‘불허가일 땐 파산한다.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며, 법적 문제가 없도록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할 태세다. 하지만 관리 4개 마을주민들은 발 빠르게 반대 서명부를 만들어 이천시에 제출했고, 향후 반대 집회 등 강경하게 맞서 나갈 기세다. 관2리 원유천 이장을 만나 주민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 가구업체 호소에 따른 마을 분위기는.

▲ 허가신청을 취하한 가구업체들이 도리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와 언론을 상대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저와 주민들의 입장을 한번더 생각해 달라. 마을 야산을 깎아내는 엄청난 공사다. 이를 모르고 있다가 허가 뒤에 반대하면 무슨 소용인가. 또 주민들은 ‘이장은 뭐 하고 있었기에 마을 뒷산이 없어지는 것도 몰랐냐’며 질타할 것이 뻔하다. 수 십년 수 백년 마을의 정서가 담긴 야산을 잃을 수는 없다.

- 반대운동에 공무원 개입설이 있다.

▲ 허가신청 직후 사전 조사도 벌이기 전에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된 것을 가지고, 일각에선 공무원과 함께 무조건 반대했다는 해괴한 소문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관리는 각종 공장설립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 주민들은 외지인 나타나 마을을 기웃거리는 것만 봐도 ‘또 무슨 공장이 들어오나’라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있다. 가구업체 건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정보를 알았고 이에 대해 대처한 것이다.

- 명분이 약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는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 공장은 가구, 인쇄, 신발, 납, MDF 제조 등의 영세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공해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대개가 광주에서 떠밀려 들어온 경우다. 고용인원도 적을 뿐 아니라 종업원과 업주들은 광주에서 출퇴근한다. 이것이 무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인가. 제발 좋은 공장이 들어오도록 해달라. 그러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 법적 하자가 없다면 달리 방도가 없다.

▲ 가구업체가 허가신청을 취하한 이유는 주민들의 반대보다는 진입도로 확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진입도로와 관련된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마을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부지 매매를 막겠다. 그리고 향후 환경단체와 연계해 법적 환경성 검토 등 업체와 이천시를 압박해 나가겠다. 우리 관리주민들은 과거 특전사 이전 반대집회 등 경험이 많다. 강경하게 나설 방법도 알고 있다.

- 공장설립 허가신청 때마다 반대할 것인가.

▲ 곧 마장면 택지개발이 진행된다. 개발지구 내 제일 상층부인 관리지역에 군인아파트와 공원부지가 조성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명품신도시로 공원녹지지역에 걸맞는 개발과 보전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가까운 미래를 보더라도 관리지역은 더욱 신경 써야할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분을 홍보하고 설득해 나가겠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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