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천 시민 여러분!

어느 해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 겨울이 그리워지는 한 여름의 중턱에서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 하는 더위를 잘 이겨내시리라 믿으며 지면으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어느덧 제5대 이천시의회가 첫 문을 연지도 한 달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 속담의 풀이가 시간의 무거움과 오래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게 지난 한 달의 시간은 마치 제5대 이천시의회 4년의 임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의 시간과 맞먹는 것처럼 길고도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만, 제가 2010년 7월 2일 제5대 이천시의회 의장직에 선출된 후 가장 먼저 이루어진 원 구성에서 부의장과 3개의 상임위원장직 모두가 한나라당 의석으로 채워지게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정치가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다수결의 원칙은 결국 다수당의 전횡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상생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저버리는 다수당의 독주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정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원 구성 때 지나치게 숫자의 원칙을 강조한 나머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조화로운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실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하여 제5대 이천시의회가 출발부터 내홍에 시달리게 된 것에 대하여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진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번 시련을 소중한 교훈으로 앞으로 제5대 이천시의회는 모든 사안에 대하여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진정으로 우리 시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하여 큰 정치를 위해 환골탈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첫 번째 단추로써 지난 7월 9일 김학원 산업건설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중인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직을 당론이나 어느 특정인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한 첫걸음의 의지로 이번에 새롭게 원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천시의회의 화합과 대승적 차원에서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주신 민주당 성복용의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당적을 떠나 이천시 발전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여러모로 고생해 주신 모든 의원님들께도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이천 시민 여러분!

저는 의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바로 의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천시의회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이자 최종 목표는 이천시가 보다 발전하고 20만 이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중한 가치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원 상호간의 신뢰와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을 늘 깊이 염두해 두고 의장인 제 역할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평소 외유내강과 외강내유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과 인화단결을 도모해 왔습니다. 앞으로 2년간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이런 중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회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낼 생각이며, 이런 저의 의정운영 방침에 대하여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뿐 아니라 따끔한 질책을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이천시의회 의원 모두는 여·야를 떠나 대의기관 본연의 역할을 통하여 시민들로부터 신뢰 받고 사랑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이천시의회가 여러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시민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0. 7. 29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