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수탈당한 이천오층석탑을 되찾기 위해 불교계가 나섰다. 이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영월암 주지 보문 스님의 주선으로 이뤄진 성과다. 조만간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만나 오층석탑 반환운동 지원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조계종은 불교계의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수위는 “오는 21일 호텔 오쿠라 재단과의 2차 공식 협상을 위한 방일을 앞둔 현 시점에서 조계종 총무원의 관심과 반응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말했다. 보문 스님으로부터 이천오층석탑 반환운동에 적극 참여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1. 참여 및 주선하게 되신 동기?

작년 가을, 이천오층석탑을 되찾기 위한 이천 시민의 문화재 환수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문화재 되찾기 운동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어떻게 도움을 주고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2. 반환을 위한 특별한 방안 또는 앞선 사례가 있는지요.?

문화재 환수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수탈당한 문화재를 이천 시민이 다시 환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당사자에게 따스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천오층석탑을 오쿠라 재단으로부터 기증 내지 희사 받는 형식을 취하는 것도 이 문제를 유연하게 풀 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된다.

3. 보문스님께서 조계종 종단에서 역할이 크시다고 들었습니다.

7월 5일 총무원 문화부를 찾았는데, 총무원장 스님께서 불교 문화재 환수운동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시고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7월21일 오쿠라 재단과의 2차 공식협상 전에 총무원장스님과의 면담을 통하여 이천오층석탑 되찾기 운동에 조계종단 및 불교계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아마 공식협상 이전에 총무원장 스님과의 면담이 성사되리라 본다.

4. 석탑 반환을 위한(불교계의) 향후 진행 방향은? 혹시 어려움은 없는지요.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2차 공식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그 실무 협상이 몇 차례나 더 진행되어야 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20만 이천 시민들의 염원이 함께하고 있고, 10만이상의 시민들이 서명한 그 정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줄기차게 추진한다면 어떠한 난관과 역경도 극복되리라 본다.

불교계에서도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조계종의 총무원장스님께서도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표하고 계시다.

5. 불교계와 이천이 갖는 인연이 이천오층석탑으로 인해 더 깊어지리라 생각됩니다.

고려 초기 조성된 오층석탑은 이천지역 우리 선조들의 정성과 염원을 담고 있는 정신적 문화 자산이다. 한국 역사에서 풍미했던 불교문화 자산을 되찾고자 하는 이천 시민의 환수운동에 불교계가 동참하게 되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6. 영월암 주지스님으로 이천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천시민의 단합된 한 마음과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앞으로 이천시의 무한한 발전과 화합을 이루는 튼튼한 정신적 토대가 되리라 확신한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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