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채방아마을로 더 유명한 대월면 군량1리 마을이 젊어졌다. 그것도 10년은 젊어졌다. 이렇게 젊어진 이유는 바로 ‘어르신 신바람 운동교실’ 때문이다. 이 운동을 통해 툭하면 쑤시고 저렸던 탓에 늘 약을 달고 살아왔던 어르신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황혼의 나이에 삶의 또 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다”며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군량보건진료소가 마련했다.

대월면 군량리에 울려 퍼진 ‘신바람 운동’

주민 건강에 마을 화합까지 가져와 ‘인기’

22일 오후 7시 자채방아마을에 빨간색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어리저리 쉴새없이 몸을 움직이는 어르신들도 눈에 띈다. 원두막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곧 있을 메인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구경나온 셈이다.

어르신 신바람 운동교실에는 40~80대까지 35명이 참여했다. 대부분이 70대 어르신들인데, 이날은 지난 4개월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 위해 모인 자리다.

게다가 총 60회 운동을 마감하고 수료증을 받는 날이어서 감회 또한 새롭다. 사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은 면소재지와 거리가 멀어 문화적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바람 운동교실은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를 내려준 것과 마찬가지. 어르신들은 이 운동을 통해 10년은 젊어졌다고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걷기조차 힘들어 했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60분 동안 진행되는 수업시간 내내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거뜬히 해낼 만큼 건강이 좋아진 것이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어르신은 모두 26명. 이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이천시보건소와 국민건강관리공단 이천지사 관계자들도 어르신들의 뜻 깊은 날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했다.

조병돈 시장 부인 이정희 여사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더 없이 기쁘다”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실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최해식 국민건강관리공단 이천지사장은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바람 운동교실이 군량리의 한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수료식이 끝난 뒤 어르신들의 ‘달밤의 체조’가 시작됐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어르신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심동체로 모두가 하나 같이 움직인다.

젊은이들도 따라 하기 힘든 다양한 동작들도 쉽게 소화한다. 그 무렵 구경나온 마을 주민들은 어르신들의 공연에 신기한 듯 리듬을 맞춰가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한여름 밤 뜨거운 열기도 이들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자채방아마을의 밤은 깊어만 갔다.

주민들은 “신바람 운동 덕에 마을이 훨씬 젊어졌고, 마을의 화합까지 가져왔다”며 이런 행복을 가져다 준 이천시와 국민건강관리공단 측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