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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를 거스르지 말자

이천저널l승인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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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선거를 둘러싼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는 얘길 들으면서 지방의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중학생 이상이면 알고 있을 상식으로 이야기하자.

의장은 시의원들이 뽑는다. 그러므로 의장은 민의의 대변자인 시의원들의 대표이자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천시 살림이 제대로 쓰여 지고 있는 지 견제·감시하는 기관의 최고 수장이다.

넓은 집무실과 고급 승용차가 제공되며 운전기사와 비서역할을 하는 직원까지 따라붙는다. 이천시장과 동급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렇듯 의장의 위치와 권한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그런데 신임 의장자리에 의정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초선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누가 의장자리에 오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초선의원이 의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망신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초선은 시의원 역할이 무엇인지 몇날 며칠을 밤새도록 공부해도 모자를 만큼 해야 할일이 태산같이 많다. 이런 탓에 시의원 경력자들은 “뭘 알만 하니깐 4년 임기가 금방 지나갔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의장은 아무리 많이 배운 박사·교수급 수준의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 해도 무척 부담스런 자리다.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여론을 수렴해 보자. 의장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과 관변 안팎에서 신임의장에 K당선자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특정정당 소속의 초선의원이다.

그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의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자릿수 많은 정당에 소속돼 있는데다 연장자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뚜껑을 열지 않았으니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나 풀어서 얘기하면 당의 지시에 따라 쪽수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L당선자와 나이가 같다. 그러나 L당선자는 ‘이천시장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과거 경력 때문에 의장에서 배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공무원 출신인 그가 의장이 되면 ‘집행부와의 관계(?)’ 때문에 지방의회의 핵심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레 짐작에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쯤에서 지적할게 있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당선자 등은 겸손하지 못했다. 초선의원인 자신에게 의장 권유가 들어왔다면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야 옳았다.

적어도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면 말이다. 진정 초선의원이 왜 의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지 묻고 싶다.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능력과 연장자라는 점이 이유라면 그것으로는 명분이 빈약하다.

또 하나의 지적은 정당개입설이다. 지방선거가 끝났으면 지방의회에 일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정당개입에 의해 의장선거가 결정된다면 이는 비참한 일이다.

순리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의원의 경우 정당 활동이 10%라면 의정활동은 9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특정정당에서 시의회의 영양가 있는 자리를 모조리 독식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이천지역의 전체적인 정서가 특정정당만을 원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원로들조차 원구성을 둘러싼 여론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초선이 의장을 해선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자칫 ‘허수아비’를 만들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의장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선자들 모두 현명해지자. 자신보다는 앞으로 이끌어 나갈 시의회와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자.

정말이지 정당의 지시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의원들의 없기를 바란다.

당선자 여러분, 꼭 그래야만 합니다. 일개 삼류 서생에 불과한 필자에겐 이런 항변 외에는 어떠한 대응수단도 없는 것을 어찌하랴. 그래서 민심을 대변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시민단체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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