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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버튼’을 눌러라

이 백 상(편집국장) 이천저널l승인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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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성패는 무엇보다 단체장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잘못 뽑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 갈 수 있다. 이에 반해 잘 뽑으면 시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단체장을 견제하면서 협력해야 하는 지방의원들의 능력 또한 중요하다. 부지런함은 물론이거니와 단체장에게 쓴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저 자기네 동네 사업 따내기 위해 눈치만 보는 지방의원은 아무 쓸모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선 반드시 두루 자격을 갖춘 영양가 충만한 선출직들이 뽑혀야 한다.

리더십 많은 단체장과 쓴 소리 잘하는 지방의원들의 손발이 잘 맞아 떨어지면 얼마든지 ‘살기 좋은 도시 이천’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시민들의 몫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현명한 버튼’을 꽉 눌러야 한다. 과거 지방선거처럼 ‘그들만의 잔치’ ‘반쪽짜리 금배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적극 참여해야 한다.

‘주식회사 이천’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민들이 이번선거에서 ‘최우수 직원’을 엄선해 뽑아야 할 의무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준비된 투표용지는 모두 8장. 도지사·시장·교육감·교육의원·기초·광역의원 선거와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까지 한꺼번에 치러진다.

누가 누군지 헷갈리더라도 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모두 8번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유권자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얼마 전 예비후보 홍보물이 유권자 10명 가운데 한명 꼴로 각 가정에 배달됐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봉투를 뜯는 순간 대게 낯선 얼굴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약과다. 얼마 후엔 수십 명의 홍보물이 유권자의 집에 무더기로 배달될 예정이다. 일선 유권자들은 시장 후보나 지역구 출신 후보는 알겠지만 나머지 출마자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이어서 혼선이 우려된다.
종류가 하도 많은 탓이다. 교육계에선 누가 출마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선 신진후보들이 대거 등장하는 바람에 일선지역 유권자들에겐 생면부지가 따로 없다.

도대체 투표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선관위는 헷갈림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제각기 다른 색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글쎄’라는 의문이 남는다.

젊은 사람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투표에 임해야 할 판에 노인들이 겪어야할 ‘복잡함’을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몇몇 유권자에게 물어봤더니 “투표용지 맨 앞에 이름을 올린 후보가 가장 유리하겠지 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표용지 맨 끝 쪽에 있는 무소속 후보들은 노심초사다. ‘당세’에 밀려 외로운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번호까지 맨 끝줄에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팔자인 걸 어떡하랴.

그러고 보니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겸한 투표방법까지 홍보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부 후보들은 아예 명함 뒷면에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크게 적힌 투표용지를 그려놓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소중한 한표가 행여 엉뚱한 후보에게로 달아날까봐서이다. 어찌됐건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마지막 투표 날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투표용지가 복잡하더라도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한다. 배를 산으로 이끌고 가는 단체장, 단체장 눈치만 보며 거들먹거리는 무능한 지방의원들에게 ‘주식회사 이천’을 맞길 수는 없지 않은가.

꼼꼼히 살펴서 그중에서 가장 영양가 많은 후보를 뽑자. 영양가 없는 후보는 쳐다보지도 말자. 4년이라는 세월, 결코 짧지 않다는 사실 또한 간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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