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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 가르기’인가

이천저널l승인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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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수록 ‘몹쓸 선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이 된 경우를 보면 그렇다. 치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반드시 당선돼 같이 입성하자’고 술잔을 기울일 때 마다 맹세했던 동료들이 어느 한순간 서로 눈치 보는 사이로 발전한 까닭이다.
지역사회가 이렇게 발전하면 당장 망하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이천지역 정치판의 현주소다. 그러니 몹쓸 선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손바닥만한 지역에서 그렇게 사이좋던 사람들이 같은 당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화조차 꺼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테면 이런 상황이다. 특정당 후보가 그와 노선이 다른 무소속 후보와 선거운동 현장에서 잠시 같이 있었다. 평소 절친하게 지내왔던 만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을 터다.
그런데 특정 당에서는 이런 것조차 용납이 안 된다. 마치 같은 당 후보를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좋았던 사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사례라 하겠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서도 이 같은 병패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정정당 공천에서 배제된 어느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개소식을 했다. 지난 몇 년간 함께 지냈던 옛 동료들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특정 후보자의 일을 돕고 있는 사람들도 특정정당의 눈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 무소속후보 개소식장 대부분이 그러했다. 차라리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낫지 오해받는 것 자체가 싫다는 것이다. 이놈의 몹쓸 선거로 인한 편 가르기와 편견의 벽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사회가 한동안 공천후유증으로 시끄럽더니 이제는 편 가르기로 떠들썩한 모양새다. 개소식장에 참석한 인사들의 축사 내용만 봐도 그렇다.
특정 당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은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이고 받지 못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에 무소속 쪽에서는 어이없는 공천을 했다며 아우성이다. 분때를 보여주겠다고 난리다.

가는 곳마다 희비가 교차한다. 선거 이후 지역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선거의 특성상 후유증은 다 겪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좀 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쯤에서 강조하건데 유치하게 눈치나 보는 사람은 이번선거에서 깔끔하게 걸러 냈으면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지 마세요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선거가 성큼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권 당에서는 심판론을 내세우며 표밭을 갈고 있다. 무소속 연대는 이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투표일은 다가오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직도 부동층이 많다고 한다. 후보들은 밤늦도록 저마다 한 표를 찾아 골목길까지 누비며 지지를 애타게 호소하지만 유권자는 별반 관심 없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다 딱히 투표하고 싶은 마음도 내키지 않아서라고 짐작해본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주민의 삶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살림을 하는 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자기 권리를 스스로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일이다. 물론 수많은 후보가 차이가 별로 없어 눈에 보이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유권자들이 지역 살림을 맡길 인물을 뽑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이번에는 진정 주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돼 있는 인물을 보고 뽑으라고. 일순간의 수단으로 금배지를 다는 인물이 나와선 지방자치 발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지역살림을 책임진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나 다를 바 아니다. 이번 선거에선 제대로 솎아내고 제대로 뽑아야 한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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