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이천에서 k3리그 도전

이천 출신인 이현창 감독(이천시민축구단)은 이천중에서 축구를 시작해 한국철도(현 인천 코레일)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1992년부터 코치로 부임하고 1994년부터 감독을 맡아 한국철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던 인물이다.
이 감독은 2006년 45년의 축구인생을 마감했다. 감독직을 물러난 직후 고향에서 시민구단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2009년 이천시민축구단을 창단해 K3리그에 복귀, 올해로 2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팀 창단을 위해 이 감독은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천시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고, 다행히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일이 순조롭게 풀려 2009년부터 K3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내셔널리그 팀으로 창단할까도 생각했지만, 이천이 중소도시기에 자립도가 약해서 K3로 왔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K3리그가 잘 되어야겠다”고 “규모가 작은 시들도 큰 부담 없이 팀을 창단 K3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면 축구 인프라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한국철도 감독 때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 고향인 이천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것이었다며 아는 것이 축구밖에 없어서 축구로 봉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천 출신들이 대학이나 실업, 프로 팀으로 진출하고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도중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팀을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천시민축구단은 창단 첫 해에 18개 팀 중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는 축구로 45년 인생을 살아온 노장의 풍부한 경험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한국철도 감독 시절부터 아버지와 같은 정(情)으로 어려운 여건의 선수들을 잘 보듬어서 이끌어갔던 이 감독이었다. 내셔널리그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를 해야 하는 이천시민축구단 선수들에게도 그는 지도자가 아닌 아버지로서 다가갔다.
작년의 선전에 이어 2년째를 맞이하는 올 시즌에도 이현창 감독과 이천시민축구단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2010 DAUM K3리그’ B조에 속해 있는 이천시민축구단은 현재 4승 1패(승점 12점)로 9개 팀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4일 B조 1위 팀인 포천시민축구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K3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 감독은 앞으로 이천시민축구단을 꾸준히 키워 언젠가는 K리그에까지 진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축구밖에 모르는 이 감독의 마지막 꿈은 K3리그부터 시작한 중소도시의 구단이 최고의 무대인 K리그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강성현 기자 (jokg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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