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관고동 214-6번지, 이천의료원 인근 지역에서는 아침마다 입맛을 돋우는 고소한 향과 함께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난다. 그 고소한 향의 주인공은 직접 만든 손두부다.
토속음식점 ‘밥향’의 김병현 사장은 전통 재래방식으로 매일 아침마다 100% 국산콩으로 직접 손두부를 만든다. 2시간이 넘게 정성을 쏟아야하는 힘든 작업이다.
“두부와 같은 토속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콩을 불려 껍질을 제거하고, 이 콩을 갈아 끓여 건더기를 건지고, 남은 콩물에 간수를 부어 응고를 시키는 작업이 두부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김 사장은 100% 국산콩과 신안 비금도에서 올라온 천연 간수를 사용해 만든 손두부는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최고의 웰빙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손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두부 한판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 깊다.

100% 국산콩으로 만든 ‘손두부’
3번국도 변에는 ‘이천쌀밥집’이 많이 즐비해 들어서있다. 하지만 좀 색다르게 건강하고 정직한 시골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토속음식점 ‘밥향’을 찾아봄직하다.
이천의료원에서 양정여고로 바로 꺾어지면 ‘토속음식점 밥향’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토담으로 쌓은 외벽이 예스러움과 함께 건강하다는 느낌이 바로 든다. 실내도 외양과 함께 고풍스러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60여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중앙홀과 별도의 방 4개에는 각 방마다 10명은 들어갈 수 있어 단체 또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밥향’의 인기메뉴는 손두부를 주원료로 한 두부김치와 청국장이다. 여기에 도토리묵밥, 두부전골, 그리고 이천쌀밥을 접목시킨 ‘밥향 정식’이 있어 가격에 따른 선택의 폭도 넓다.

저렴한 가격에 정직한 ‘웰빙음식’
청국장, 도토리묵밥, 두부김치가 각 6천원, 도토리 빈대떡이 5천원으로 일반 음식점 가격과 비슷하다. 여기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0여 가지가 넘는 싱싱한 나물과 버섯 등의 밑반찬이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밥향의 전체적인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밥향 정식’과 ‘손두부 전골’을 선택하면 된다. 한 상 차려나온 ‘밥향정식’을 보니 손이 어디로 가야할 지 망설여진다.
우선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을 숟가락으로 떠서 국물 맛부터 떠먹어보니 얼큰하면서도 맛깔스럽다.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두부를 한입 잘라 먹는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깊은 맛이 바로 ‘국산콩 100%로 직접 만든 손두부 맛이구나’ 싶다.
전통방식의 청국장 특유의 쾨쾨한 맛과 향도 없어 괜찮다. 이천쌀밥에 나물과 함께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아무리 봐도 밑지는 장사다.
“정말로 정성과 손이 많이 갑니다. 밥향 정식엔 손두부 김치와 청국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이천쌀밥과 황태구이, 불고기 등 바로 조리한 음식들을 내놓다보니 이만저만 손이 가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저희 밥향을 찾아오신 손님께 정직한 맛을 선보이고 싶어요.”

‘밥향’은 2009년 1월에 오픈했다. 겨우 1년이 넘었지만 이 집의 정직한 맛은 원래 마장면에서 ‘외할머니집’으로 5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맛집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김병현 사장과 김남옥 부부의 해박한 지식과 정성 가득한 손길에 고객으로서 맛에 대한 믿음을 준다.
옛날 어머니께서 따뜻한 손두부를 사와 반모는 청국장에, 그리고 나머지 반모는 노릇하게 지져주신 기억이 난다면 관고동 ‘밥향’으로 가보자. 따뜻한 손맛이 묻어나는 정직한 맛에서 건강도 챙기고 맛의 기쁨도 챙긴다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