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중학교 축구선수 당시 국가대표의 꿈 키웠다”

당신에게 월드컵에 어느 한 순간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면. 1994년 미국월드컵 대 스페인전에서 한 방 먹였던 바로 날쌘돌이 서정원 선수를 기억하는 이가 많다. 아직도 그의 어퍼컷 세러모니는 기억에 생생하다.
현재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코치이기도 한 서정원 선수(40)가 지난 20일 이천을 찾아 그의 남다른 축구 사랑과 이천 사랑을 과시했다.

이날 관내 안흥초, 한내초, 이천남초를 찾은 서 선수는 800여명의 학생들과 과거 꿈을 향해 노력했던 자신의 재미난 축구 이야기를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그가 이천을 찾은 이유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이천중학교에서 축구선수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거제고, 고려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월드컵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유럽 프로 리그에 진출하기까지 그의 축구인생에 있어 꿈의 시작은 이천이었다.

이날 학생들은 서 선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잘 생긴 서 선수를 첫 대면하자 연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며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강연이 진행되자 6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학생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서 선수 이상이었다.
남아공 월드컵에 대해 서 선수가 대한민국이 몇 조이며, 같은 조에 소속된 나라는 어디며, 첫 상대팀은 어디냐 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B조’,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그리스’라고 바로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이천중학교에서 축구선수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목표를 세우고 차곡차곡 준비하는 자세와 인내로 노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말해, 꿈을 이루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국가대표와 유럽진출이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함과 동시에 해외에 계신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 사례를 소개하며, 나 자신의 성취가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8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이병헌’을 닮았다며 좋아하는 여학생, 서 선수의 늠름한 체력을 보며 즐거워하는 장애우 윤수와 문성이, ‘저도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축구부 선수들 모두가 꿈에 가득찼다.
이날 서정원 선수의 초청 강연을 준비한 임금님표 이천한우 중앙점 정우현 박미경 사장은 “축구는 축구선수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학생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성과 체력, 그리고 팀워크를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 축구가 더 대중화되는데 서정원 선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