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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저널 기자수첩) 땀의 결정체, 우리 농산물 현장체험학습이라 해도 좋을까?

김현정 기자l승인2020.07.02l수정2020.07.0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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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천농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일손이 엄청 딸린다고 농가들은 말한다.

장마철이라 뜨거운 햇살이 잠시 쉬는 사이, 일손돕기 명목으로 죽당리의 한 오이하우스를 찾았다.

농촌에서 지낸 경험이 없는 기자는 오이를 따는 작업이란 것이, 어린 아이들 현장체험학습처럼 잘 익은 농작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란 기대로 가득했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일명 ‘오이 캡 씌우기’ 작업, 아직 어린 오이들이 휘지 않고 똑바로 잘 자라도록 23cm크기의 일자형 플라스틱 캡을 씌우는 것이 오늘의 할일.

처음 끌어보는 한발달린 리어커에 빈 캡을 가득 채우고 오이가 가득 열린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새끼손가락 보다 가느다랗게 매달려 있는 오이부터 다 자란 오이까지 ‘주렁주렁’, 그저 신기하고 예쁘게만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뜨거운 햇살은 없다 해도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바깥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아 금세 땀으로 옷을 적시고, 하나하나 덜 자란 오이에 캡을 씌워나가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원하게 한 입 덥석 깨어 물때 그 향긋한 오이 향을 좋아하면서도, 오이는 그저 흔하디흔한, 그래서 싸고 좋은 야채, 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고작 2시간 남짓 작업하면서 너무 힘들다는 내색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그분들은 매일을 하루같이 질 좋은 오이를 생산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으니.

성장기의 어린 오이에 캡을 씌워 바로 자라게 해주는 모습에서, 그 정성에서, ‘농사는 자식 키우는 마음과 같다’는 어른들의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비단 오이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 어느 하나라도 농부들의 땀의 결정체이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다가오는 휴가철, 코로나19로 지친 몸으로 산과 바다로의 여행도 체험이 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이처럼 농촌 체험학습을 경험케 해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값진 교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현정 기자  icjn25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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