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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저널 칼럼)신호등

박지민 프리랜서 방송작가l승인2019.12.05l수정2019.12.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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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민 프리랜서 방송작가

파란불에서는 가고 빨간불에서는 멈추는 것 노란 불에서는 주의하라는 것, 우리가 늘 만나는 신호등이다.

굳이 도로교통법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이미 유치원에서부터 배운 일종의 사람과 사람 자동차 와 자동차간의 중요한 약속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신호등은 미국의 가렛모건(1877~1963)이라는 발명가가 끔직한 자동차 추돌사고를 목격한 일을 계기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그의 발명으로 무질서 했던 도로에 평화가 찾아왔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도로에서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만 해도 2015년 기준 전체 교통법규위반 발생건수 11.5%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 또한 위의 신호법규를 잘 알고 있지만 간혹 운전 중에 노란색 불을 애매한 순간에 만나게 되면 그 몇 초 동안에 심적 갈등이 생긴다.

자동차의 운행 흐름이나 속도 그리고 다른 차들의 속도를 고려해 바로 멈춰야 할 것인지 그냥 그대로 지나쳐야 할 것인지를 짧은 시간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인다.

건너편에 신호를 기다리는 누군가는 가는 것이 맞다 하고 그 반대편에 누군가는 서는 것이 맞다 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을 때는 두대의 차는 충돌하기 마련이다.

비단 이런 경우는 도로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TV 뉴스만 틀어봐도 이런 일들은 정치, 직장, 학교, 가정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수렴할 수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것이 불법적인 일이라면 바로 멈출 수 있어야한다.

술을 마셨거나 화가 나서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직장에서든 친구사이에서는 대화를 하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이라면 내 말을 아껴야 하는 등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노란불의 의미를 상기해야한다.

또한 개인만 보더라도 몸이 힘들면 쉴 때를 알아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하고 무엇인가 좋지 않은 습관이나 일에 중독이 되기 쉬울 때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연인간에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집착하는 사랑은 신호를 지키지 않고 달리는 자동차와도 같다.

멀리서 보면 인생이 늘 파란불일수 없듯 늘 빨간불이지도 않다. 잘나가던 사람도 멈출 때가 올 것이고 늘 멈춰있어야 했던 사람에게도 파란불은 켜진다. 인생의 이치가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에겐 노란불이 필요할 것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낙천주의자는 모든 곳에서 초록 불을 보는 반면에 비관주의자는 오직 빨간불만 본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말에 매우 격한 동감과 함께 필자의 의견을 하나 보태자면 초록불에서도 빨간불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빨간불에서도 초록 불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란색 불에서의 우리의 판단이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나쁜 방향으로 폭주하는 잘못된 생각에 노란불, 누군가를 미워하는 어두운 감정에 노란불, 내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자만함의 노란불, 이렇듯 멈춰야 할 때 알고 가야 할 때를 아는 너무나 단순한 지혜를 우리는 많이 놓치고 사는듯하다.

오늘도 필자는 길을 건너기 위해 파란색 신호를 기다리며 잠시 신호등을 가만히 바라본다.
어려운 철학, 인문학 보다 어찌 보면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인생의 지혜가 축약된 시그널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이 글을 일고 있는 독자들은 지금 현재 어떤 시그널에 놓여있는지 또는 어떤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박지민 프리랜서 방송작가  icjn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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