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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경쟁력이다 (92)

■ 청소년의 눈을 지닌 공선옥 작가 이천저널l승인2018.07.30l수정2018.07.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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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주
시인. 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행복하다. 기준은 다르지만 필자는 그렇다. 감동도 있고 소설이 지닌 허구성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보면 풍부한 인생들을 소설에서 느껴본다. 동일시되는 부분과 작가의 위치와 독자를 바라보는 눈을 생각한다.

‘행복을 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무엇이라 답할까? 소설은 그러한 이상과 현실을 다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내가 살고 있는 작은 공간이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해본다.

현대소설인 공선옥 작가의 단편집이 있다. 제목은 <나는 죽지 않겠다>이다. 우선 작가 이야기부터 조금 열거하겠다.

공선옥 작가는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1963년생이니까 필자보다 한참 위다. 1991년 소설 <씨앗불>로 문단에 데뷔했다.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지녔다. 도시적인 문명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깊은 대화가 없는 요즘 공선옥 작가의 삶은 필자에게도 귀감이 된다.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소설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공선옥 작가가 존경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지닌다. 하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 그들을 대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공선옥 작가는 천성으로 타고난 작가다. 남을 배려하고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작가야말로 귀한 사명자다. 공선옥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훌륭하다.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피어라 수선화> <내 인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 세상> <유랑가족> 등등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진솔한 애정이 들어 있다.

공선옥 작가의 삶은 어릴 적 성장 배경하고도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읽을 책이 없어서 벽지로 발라 놓은 신문지를 읽었고, 누에를 키우기 위해 준비해 둔 신문지를 꼼꼼하게 읽어갔던 시절이 있었다. 타고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부분은 작가에게 주어진 소설문학상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거절했다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작가의 모습과 오로지 작품으로 승부를 걸고자 했던 공선옥 작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대학 중퇴 이후에 가장으로서 삶을 살아야 했던 작가의 모습이 아마도 소설의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로 상경한 뒤 버스안내양 시절과 구로공단 노동자로서 삶을 통해 공선옥 작가의 인생이 그려진다. 가난한 하층민들의 삶을 소설로 작품화시키는 모습은 탁월하다 하겠다.

공선옥 작가 단편인 <나는 죽지 않겠다>는 크리스마스이브가 다가오는 겨울이다. 엄마는 요구르트 배달을 한다. 언제나 생활비가 모자라 끙끙대고 있고 돈이 없어 밤새 울고 난 다음날이다.

가방 속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오십만원을 보고 하느님이 주신 돈이라 생각한다. 오빠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가난해서 학교 급식비를 내지 못했다. 오빠는 내 가방에서 돈 봉투를 훔쳐간다. 나를 시내로 불러내어 햄버거를 사주고 털장갑을 선물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나는 아빠가 원망스럽다. 빚을 많이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버린 아빠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밝게 지내려고 애쓴다. 어느 날 반장이 다른 반에서 걷은 돈 백만원을 선뜻 나에게 맡긴다. 나는 그걸 가방 속에 들고 집에 왔다.

가난한 집 환경으로 엄마나 오빠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급 돈 백만원을 엄마와 오빠에게 도난당한 나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한다. 그러다 자살을 결심하고 강가에 서 있다가 다시 살겠다고 마음먹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가난한 시절 청소년들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다. 공선옥 작가도 자신의 모습을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다. 모든 모티브는 누구나 자신이다. 필자도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겪어왔기에 이 소설에 공감이 간다.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난이란 힘든 시련이다. 왜냐하면 물질 만능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처한 환경을 극복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소중한 기회는 바로 사랑이다. 청소년들에 대한 기대와 사랑이 필요하다. 우선 스스로를 인정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공선옥 작가가 보여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진심어린 사랑은 어쩌면 우리사회에 귀감이 될지도 모른다. 내 자녀가 소중하듯 청소년들이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향해 전진하도록 우리는 도와야 한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가치다. 청소년들을 통해 미래가치를 보아야 한다. 독서와 끈기와 인내를 배워야 한다. 배려와 공경과 사랑을 배워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과 주인의식을 배워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어디 있을까?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있다. 누구든 소원을 두고 행하면 다 이룬다. 문제는 그 소원을 품지 않기에, 다시 말하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준비하지 않기에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힘을 내자. 꿈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보자. 미래는 이미 청소년 시대를 위함이니 독서를 통해 아름답게 준비해보자.

공선옥 작가의 소박한 마음들과 청소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소설 속 이면들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마음으로 그들에게 시대를 공감하게 하므로 현대인들의 삶을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본다. 나보다는 남을 귀하게 여기고 세상을 순응하는 자세로 임하는 청소년들과 독자들이 되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고 독서로 다지는 하루가 우리에게 귀한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이들을 기억함이다. 소설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일상들을 통해 우리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힘껏 세상을 열어가 보자. 독서는 그래서 우리에겐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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