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항애 발행인

이천저널이 어느덧 스물네 살 박이가 됐다. 사회적 공기(公器)의 소임을 부여받은 지 24년이 된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창간호를 발행하지만 올해는 유독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 해가 지나는 동안 제대로 된 언론인의 길을 걸었는가를 나에게 되묻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평가해 보건데 고개를 들기가 민망할 정도다. 지역민과 애독자가 흡족해하는 신문으로써의 역할 수행에 부족함이 많았음을 깨끗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이제는 열악한 경영환경과 대외여건 탓을 핑계로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변명 뒤에 숨어 있지 않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창간을 맞아 고개 숙인 기쁨보다는 환골탈태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려 한다. 이천저널은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우선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날카로운 언론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임을 약속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시민을 대변하는 이들이 정도와 원칙을 벗어나려 할 때 언론의 사명감을 불태우고, 힘없는 서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지면에 옮길 것이다. 강한 자에게는 더욱 강한 글로, 약한 자에게는 희망의 글로 독자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올 한해 이천시는 일자리 창출 분야 4년 연속 경기도내 1위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이천저널도 그것과 발걸음을 맞춰 나가는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의 선도자이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부여 받은 소임을 다하는 데 더더욱 매진할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최상의 대응책은 철저한 자기변화일 것이다. 이런 점을 중시해 이천저널은 스스로의 변화에 가일층 매진할 각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도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으니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도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천저널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참다운 언론이 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함에 창간을 맞아 초심을 되새기며 정론(正論)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난 24년 동안 시민과 독자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변치 않는 사랑에 큰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이천저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