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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을 포기한 육식동물의 비애 – 비만

이천저널l승인2017.06.19l수정2017.06.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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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석
내과전문의
한결내과(원장)

붉은 살코기를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들은 굶어죽어도 채소나 과일은 먹지 않는다. 살 빠지는데 좋다는 견과류나 플레인요거트, 콩과류 같은 것도 전혀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항상 날씬하다.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이 그들은 누구인지, 날씬함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들은 또 폭식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한번 폭식을 하고나면 하루정도는 기본으로 굶는다. 때에 따라서 2-3일 정도 아무것도 안 먹고 지내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된 취미는 사냥이다. 그런데 사냥을 할 때 총이나 활이나 칼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사냥을 한다. 이쯤 되면 누군지 짐작이 갈 것이다. 바로 육식동물들이다. 사자, 호랑이, 표범, 고양이 등등...

그런데 최근에 이런 육식동물들 중에 비만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돼지 같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자나 호랑이들 중에서도 인간이 사육하면서 비만이 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기원전 4000년경부터 오랜 세월동안 사육해온 소 같은 경우에는 그들의 주식인 풀만 먹일 경우에는 비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육식동물은 사육하면 비만이 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육하는 육식동물과 자연생태계 속의 육식동물의 차이는 뭘까, 왜 육식동물은 사육하면 비만이 되고 초식동물은 사육해도 비만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 차이가 바로 사냥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냥의 본질은 스피드다. 빨라야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 빠르기 위해서는 몸에 짐이 되는 지방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더 빨라지기 위해 매일 노력하면 육식동물의 몸 안에서 날씬호르몬(?)이 분비되어 몸 안에 지방질이 쌓이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육식을 해도 계속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데, 사육되는 육식동물은 사냥을 할 필요가 없게 되어 더 이상 날씬호르몬이 분비가 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비만이 된다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사냥을 포기한 육식동물의 비애는 호랑이, 표범, 사자들의 것만은 아니다. 운동을 포기한 많은 인간들도 그 비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운동을 포기한 인간들의 비애는 비만을 통하여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관절염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같은 암으로도 나타난다. 나는 오늘도 이 비애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다. 날씬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도록, 내 허리에 배둘레햄이 없어지도록, 나이가 먹어도 당뇨나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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