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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마무리란

이천저널l승인2017.06.16l수정2017.06.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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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이천저널 편집국장

조병돈 시장은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인정이 많다. 행시출신들이 득실거리는 지자체장에 9급 공무원 출신으로 내리 3선을 지내고 있다. 지방공무원 당시 경기도건설본부장과 이천시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민선 4기 때는 삭발투혼도 불사했다.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은 결국 15조 이상이 투자된 하이닉스 증설을 이끌어냈다. 재선까지 지금의 자유한국당인 한나라당 브랜드로 시장이 됐지만 3선 도전 당시 여성 전략 공천에 의해 당을 탈당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조병돈은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으로 당을 갈아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선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병돈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민주당 시장이 되지 못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살만하면 또 큰일을 맞는다. 3선 들어 김진표 국회의원과 함께 선거법 위반에 휘말려 곤혹을 치렀다. 그가 그토록 꿈꿔오던 35만 계획도시 건설에 동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보궐선거 얘기도 나왔다.

위기는 기우에 불과했다. 선거법을 이겨낸 조병돈은 늘 그래왔듯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기업유치 전국 최고, 고용률 경기도 내 1위라는 폼나는 성적표를 받아냈다.

일 잘해서 받는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그렇다보니 요즘 들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핵심인 ‘일자리 정책’에 가장 부합한 지자체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최근 들어 차기 총선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차기 총선까지는 아직 3년이나 남았다. 그간 성과로 보여준 능력과 인지도를 감안하면 그의 총선 출마설에 누구도 이견은 달지 못할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른다 해도 같은 당 어느 누구도 조병돈의 경선 상대가 못될 것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욕심을 낼만하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써 흔치않은 성공신화를 쓴 그의 이력은 상품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 시장은 총선에 관심이 없는듯하다. 그는 지난 3월 오찬을 겸한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나이를 헤아리며 3선 시장으로 조용히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지역사회는 조 시장의 결정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역시 ‘조병돈스럽다’는 말도 나돌았다. 그로부터 석달이 지난 요즘 그가 왜 총선 출마설에 휩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장 임기와 집권여당 소속 단체장이 된 점을 들 수 있다.

잊을만하면 총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는 조 시장이 3년 뒤 총선을 생각해 지금 이 순간 ‘주판’을 두들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필자는 그런 조 시장에게 고언을 하고자 한다. 남은 1년의 임기동안 이천시 발전을 위해 진력을 다해 달라는 점이다.

어느 지자체장은 벌써부터 레임덕 증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기다. 특히 3선 연임제한에 걸린 조 시장 같은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천에서는 아직까지 레임덕 현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레임덕을 용납할 조 시장이 아니라는 것쯤은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임기 4년차가 총선을 겨냥한 행보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문제다. 소신껏 일할 수 없을뿐더러 소신껏 일을 한다 해도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분명해서다.

어쨌든 조 시장은 지금 ‘차기 총선’을 생각해선 안 된다. 바람직하지 않다. 오로지 시민만을 생각하며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천시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세간의 정치꾼들도 총선과 연관 지어 조 시장을 흔들어선 안 된다.

요즘에야 이러쿵저러쿵 해도 3년 뒤에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 맡은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발전과 지역화합에 온 힘을 쏟다보면 국회의원 배지보다 더 좋은 그 무엇이 올 수도 있다.

조 시장은 지난 3년 전 지방선거 당시 ‘할일 많은 이천 멋지게 마무리 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시민들은 ‘마무리 잘해 달라’며 그를 당선시켰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요즘 마무리 잘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열심히 일만 해온 조 시장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정제되지 않으면 듣기 싫은 법인데 ‘윽박’에 가까운 표현을 쓴다는 것은 극히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모두 끌어안았으면 한다. 자신을 비판했거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모두 끌어안아 상생하고 화합하는 이천시를 만들기 바란다. 그랬을 때 할 일 많은 이천의 멋진 마무리가 완성된다. 화합을 화합답게 하는 것 그것은 조 시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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