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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위상 ‘곤두박질’

남은 임기만이라도 모범 보여주길 이천저널l승인2017.03.30l수정2017.03.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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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편집국장

“1층(평의원) 따로 2층(위원장) 따로 끝없는 갈등과 반목, 유치한 감정싸움까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의회인지 묻고 싶습니다.” “요즘 이천시의회 분위기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대답이다. 이는 이천시청은 물론이고 관변 안팎의 사회단체장들을 만나보면 흔하게 듣는 수군거림이다.

민선 6기 들어서부터 촉발된 이천시의회의 불협화음은 볼썽사나운 일들을 양산하며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런 옳지 못한 분위기는 조만간 3년째를 맞이한다. 화합하고 일하는 의회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으르렁 으르렁’이다. 자신들을 믿고 뽑아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기에 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느 기관보다 높은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되는 의원들이 신성한 회의장. 여기에선 막말을 주고받는 건 보통이고, 폭로성 발언, 삿대질까지 일삼아 시의회의 위상과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의회의 꼴불견은 지난 16일 이천시의회 임시회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016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자리 선출을 놓고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며 대립하던 중 A의원을 겨냥한 B의원의 폭로성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의회 내에서도 불편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으로 보인다.

시의회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원들이 파행을 거듭하던 본예산에 대한 예결위 도중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참석한 공무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급기야 위원장이 의사봉 대신 생수병으로 책상을 때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인 시의회 부의장이 경찰조사와 함께 시민단체들로부터 자진사퇴를 요구받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단체의 시의회 앞 천막농성으로 인해 당사자는 물론 시의원 모두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는 모두 최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니 그동안 시의회가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지방자치 시대에 시의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그 지역의 정치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진다. 이천시의회는 6대 전반기 의장단 선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의원들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고작해야 9명이 정원인 이천시의회가 ‘끼리끼리’ 극명하게 편이 갈리면서 요즘 흔히 말하는 ‘패권정치’에 함몰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이 같은 행태를 우려해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간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통해서 자랑스럽다거나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듯하다. 집행부의 방만한 예산집행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의회가 지리멸렬한 내분과 자질론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야 이들의 갈등이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원들 간의 화합과 소통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시민들은 그저 의원들 간 화합하여 민의를 대변하고 희망의 정치를 보여주는 그런 일하는 모습만 보고 싶어 할 뿐이다.

이천의 정치수준을 퇴행으로 몰고 간 그 작태, 이제는 멈춰야 한다. 답답하고 짜증스럽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왜 인식하지 못하는가? 1년여 남짓한 임기 동안만이라도 시민들에게 모범이 되는 올바른 시의회로 거듭나기 바란다. 1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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