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해방감을 느끼며 새로운 교육을 받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선생님에서 교수, 학사에서 박사 출신으로 수업수준은 높아진다. 그러나 학생들의 영어교육은 권위적인 분위기로 발전보다 더 퇴보의 길로 빠진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전공서적은 문장이 어려워지고 한자가 많이 등장한다. 교수들은 한자가 많이 들어간 리포트나 시험답안을 좋아한다.

영어과 교수는 두꺼운 문학책으로 어렵게 가르치며 권위를 세운다. 지금 자기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말하기, 쓰기가 가능한지 여부는 거의 관심이 없고 영문학 이해를 강요한다.

어떤 과는 어려운 영어로 된 전공책을 영어로 강의하고 시험을 보며 학생들을 더 절망적으로 만든다. 어느 누구도 학교에서 받는 영어교육의 문제를 파악하여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학생들은 더 어려운 한글·영어 전공서적을 공부하면서 잘못된 학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글 전공서적은 머리와 감각을 더 단단하게 한글문장 감각으로 고정시킨다.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택한 토익, 토플 공부는 한글과 영어 사이 벽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열심히 4년간 문법을 공부하고 어려운 단어, 이디엄을 외우며 독해실력은 충실하게 높아 간다.

4년 대학생활은 한글문장을 어렵게 생각하고 쓰고 말하게 만든다. 영어문장을 듣고, 쓰고, 말하기는 넘사벽의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버린다.

일부 학생들은 말하기, 쓰기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공부를 시작하지만 한글문장의 사고를 영어식 한글로 풀어 쓰는 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두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또 다른 일부 학생들은 자기 문제를 이해하고 연수를 준비하지 않고 영어국가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미국에 가면 그들이 1~3단계로 배치되어 동사 중심의 영어를 공부한다. 준비된 학생은 고급단계로 이동하여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하지만 준비 안 된 학생은 미국에서 수업 후 한국학생들과 어울리며 한글사고를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필자는 25년 외국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어학연수 출신 강사들을 많이 만났다. 영어를 제대로 쓰고 말하는 강사는 10퍼센트도 안 되었다.

우리나라 영어공부는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학습이 어렵고, 그 대안으로는 영어식 한글문장으로 생각하고 글 쓰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습법이 가장 돈이 덜 들어간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쉽게 글쓰기, 말하기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영어식으로 풀지 못하면 영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들도 단답형으로 묻고 대답하는 수준이 대다수이다.

외국 유학을 경험한 사람을 제외하면 영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