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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표류중인 웅진 어린이마을

“웅진은 약속을 지켜라” 이백상 기자l승인2017.02.28l수정2017.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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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무책임한 행동… ‘童心’ 멍들게 해
2009년11월 착공, 문화재 조사 후 8년째 방치
주민들 “공사 재개 위해 이천시가 나서달라”

▲ 2009년 11월 웅진어린이마을 착공식 모습이다.

어린이들은 대기업의 약속을 굳게 믿었다. 이천 시민들도 어린이들을 위한 대기업의 사업추진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적극 협조도 했다. 이천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한때 대한민국이 다 알 정도로 매스컴을 탔다. 이천시 신둔면에 들어서기로 했던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얘기다. 시민들은 이 사업부지 인근에 특전사가 들어서려 했던 것도 온몸으로 막았다. 군부대 보다는 어린이마을이 나은 점도 있지만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사업자인 웅진은 8년여 전 도지사와 웅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과 함께 일부 벌목 공사를 끝으로 여태까지 꿈쩍 않고 있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도 없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웅진 어린이마을 부지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돌아다닌다는 설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한다는 웅진이 결국 이천시 협조를 받아 땅장사로 전락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무책임한 행동에 ‘童心’(동심)이 멍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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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어린이마을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천시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신둔면 지석리에 추진 중이던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수년 간 표류하던 끝에 해당 사업부지가 부동산에 매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나서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은 웅진 어린이마을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웅진 어린이마을 테마파크는 지난 2009년 11월 착공식을 가졌다. 당시 착공은 웅진그룹이 지난 2004년부터 환경교육 테마파크인 웅진 어린이마을 조성사업을 검토한 후 인허가 과정을 거쳐 5년 만에 뜬 첫 사업이었다.

웅진은 이곳 29만8000여㎡ 부지에 총 490여억원을 들여 환경생태 관련 단체 세미나, 연수 및 교육인력을 양성할 연수관리구역과 방문객이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자유탐방구역, 실내·외 환경생태교육이 진행되는 심화학습구역을 마련, 환경교육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웅진은 착공 이듬해인 2010년 6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승인 후 벌목공사와 함께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되는 등 사업추진의 급물살을 타는가 싶더니 웅진그룹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인해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까지 처해 있었다. 하지만 웅진은 지난 2014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현재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 있는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럼에도 웅진 측은 어린이마을 테마파크 조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웅진은 지난 2012년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회사 상황이 어려워 사업이 중단됐을 뿐 아예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정해진 바 없다. 회사 경영이 먼저 정상화된 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면 공사를 다시 재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주민들은 다행히도 회사가 정상화돼 있는 만큼 사회 환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웅진 어린이마을’ 조성사업을 본격 재개하는 것이 주민과 어린이들에 대한 약속이행이라며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 이모(57)씨는 “회사 사정을 고려해 8년여 동안 아무 소리 안하고 기다려줬던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웅진은 어린이마을 사업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천시도 대기업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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