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가끔 EBS 교육방송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몸값 비싼 강사의 강의를 보면 “저렇게 강의해서 학생들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분들은 어려운 문장을 어려운 한글로 실력을 과시하며 문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어려운 한글문장으로 말하는 강사의 영어강의를 들으며 필기를 하고, 학년이 높아지면서 어려운 한글 문장으로 생각하고 어려운 영어문장을 푸는 데 익숙해진다.

문제가 무엇일까?

한글은 동사가 문장 뒤에 있어 명사, 형용사, 부사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어떤 상황을 표현할 때 동사보다는 명사, 형용사로 표현을 살리기 때문에 한글의 형용사, 부사 사용법은 세계 최고의 상세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영어는 주어 뒤에 동사가 오기 때문에 동사를 이용한 표현력이 발전되어 있다.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시제, 시제별 느낌 전달 표현이 발전되어 있다.

학생들이 늘 어려운 영어를 보고, 어려운 한글문장 설명을 들으며 성장하면 영어를 말하고, 쓰기는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왜냐하면 고정된 한글문장 사고를 동사 중심의 영어사고로 전환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예는 서울대 영문과 출신 아빠와 초등 저학년 아들이 영어권 국가에 이민가면 아들은 쉽게 영어를 배우고 사고도 원주민처럼 하지만 아빠는 영어실력 향상이 어렵고 원주민 사고를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학교, 학원의 영어교습법은 바뀌어야 한다. 어려운 문장을 어려운 한글문장으로 설명하지 말고 주어, 동사 중심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어려서부터 한글과 영어의 문장차이를 이해시키며 스스로 문장을 쓰고 느끼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나는 잘나가는 명강사를 엄청 싫어한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1년 재수를 했고 토플, 토익을 공부하며 마이크로 대형 강의실에서 영어를 배웠다. 그러나 영어회화를 공부하면서 그들로부터 배운 영어지식은 도움이 안 되었다.

앞으로 학생을 가르칠 꿈을 가지고 있거나 지금 학생을 가르치는 분은 한글과 영어문장의 차이를 이해시키고 주어, 동사 중심의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법에 집중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