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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경쟁력이다 (27)

■ 눈빛으로 통하는 독서 알기 (넌, 할 수 있단다) 이천저널l승인2016.12.08l수정2016.1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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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주
시인.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매 주마다 효진이는 선생님을 찾는다. 기다려진다나!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새 독서를 노래 부른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데 독서의 ‘독’자도 모르던 아이가 달라졌다. 매일처럼 다가와 책을 읽는다. 그것도 아주 감칠맛 나게 읽어 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제 자기 일을 척척 해 나가는 효진이가 자랑스럽다. 매 주마다 인물과 역사를 독서로 이야기한다.

독서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성을 강조한다. 창의력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려면 무엇보다도 ‘왜 내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성이 올바로 서있지 않은 아이들은 아무리 독서를 해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독서 친구들은 인성을 중요시한다. 효진이는 독서를 시작한지 몇 개월 밖에 안 된다. 다른 아이들처럼 수년이 되지도 않았지만 이제 선생님과 척 하면 통한다. 그만큼 독서 알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다.

눈이 내리던 날, 효진이는 독서 지도를 받으러 왔다. 이천에 첫 눈이 내렸던 그 순간을 기억한 모양이다.

“선생님, 지난번 눈이 하얀 드레스처럼 보였어요.”

“그래. 너 그때 눈을 자세히 보았니?”

“네. 눈이 꼭 엄마 사랑처럼 보였어요. 포근하구요.”

“아, 그랬구나! 기특하네.”

효진이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독서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평범한 일상의 눈이 아니라 무언가 써 내려가고 싶은 눈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다르다. 평이하게 그린다기 보다는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 아이들 감성에 맞게 색을 연출한다. 기본적인 색의 요소를 알고 있는 효진이다. 독서지도를 하면서 질문을 받는다. 아이들이 질문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책에 나오는 스토리 위주이다. 하지만 효진이는 책에 나오는 ‘현상’들을 물어본다.

“선생님, 왜 우주가 있나요?”

“고흐는 해바라기 꽃을 왜 그렸을까요?”

“피카소가 입체파인데 입체파가 무엇인가요?”

“석주명이 나비박사라고 하는데 나비들은 하늘을 날며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첨성대를 만들었던 선덕여왕은 신라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을까요?”

효진이는 질문을 생각하는 아이다. 표정을 보면 깊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첨성대를 보더라도 첨성대를 건립할 때 들어갔던 벽돌이 365개란 사실도 1년이 365일인 것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당시 선덕여왕의 지혜와 천문에 관한 관심도를 보여준다.

독서 시간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모습을 떠올린다. 우주도 떠올리고 자연과 사물도 떠올린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건과 행사들도 떠올린다. 인물 속에서 주장하는 선과 악, 교훈들, 배움길, 미래제시 등을 떠올린다.

이순신 업적에서 거북선을 통해 그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떠올린다. 빌게이츠에게서 ‘사회란 무엇일까? 도움이란 무엇일까?’를 떠올린다. 최영 장군 모습에서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견금여석]의 ‘사회 부조리와 타협하지 마라’는 교훈을 떠올린다.

독서가 주는 의미는 단순한 게 아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독서는 큰 희망을 품고 있다. 미래 가치가 얼마나 크고 위대한 지를 배워나간다. 마음으로 이해하며 쓰고, 다듬고, 그리고 적용해 나가는 활동이다.

효진이와 고흐 수업을 했다. 네덜란드 화가인 고흐다. 처음 접하는 고흐라 효진이도 ‘누굴까?’ 생각한 모양이다. 집에서 리딩을 많이 해 왔다. 고흐에 대해 척척 말한다. 화가이기에 그림을 좋아하는 효진이도 신이 났다. 독서로 다가온 고흐가 마냥 신기하게 보인다고 했다. 고흐를 소개하면서 색에 대해 이야기 한다.

“효진아, 무슨 색깔을 좋아해?”

“선생님, 저는 고흐가 좋아한 노란색 좋아해요.”

“그래. 고흐는 왜 노란색을 좋아했을까?”

“ㅎㅎ 그건~ 묘지에서 좋아했다고 하던데요.”

“센스가 있는데~ 효진아 ㅎ”

효진이와 대화를 통해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 독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독서는 누가 하라고 해서 되는 영역은 분명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어른들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 나라가 발전하고 세워지기 위해서는 독서가 밑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기본적인 정서가 따르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수동적인 사고는 언제나 수동적인 일을 고집하지만, 능동적인 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언제나 능동적인 성과를 얻게 된다. 세상 이치도 그러할진대 독서는 얼마나 중요할까?

효진이는 호기심이 많다. 에디슨도 호기심이 많았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물어본다. 역사를 배울 때도, 인물을 배울 때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매 주마다 먼 곳에서 차로 달려오는 효진이가 자랑스럽다. 추울 텐데 한 번도 내색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그림을 그리며 인물을 생각한다. 성실함도 지녔다.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보인다. 그것은 독서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결과이다. 흥미가 붙어버린 것이다. 딱딱한 암기식 공부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매일처럼 격려와 칭찬을 듣는 독서시간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자기를 소개하고, 만들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면서 하나하나 꿈을 만들어 간다.

독서는 경쟁력이 있다. 누구나 시작하면 큰 동선을 그리게 된다. 문제는 시도하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방치되는 아이들에게 독서는 치료제다. 심리는 물론 정신적인 치료와 더불어 신체적인 구조도 치료된다. 생각이 인간의 기능을 바꾸기 때문에 가능하다. 꾸준하게 습관을 잡으면 독서가 길을 보인다.

효진이처럼 얼마 되지 않았지만 즐겁게 듣고 따라하다 보면 관심과 기대가 달라진다. 독서 나이도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시작해보자.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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