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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당뇨 진단법 "당화 혈색소"

이천저널l승인2016.11.25l수정2016.11.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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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석
내과 전문의
한결내과 원장

30대 후반의 대기업에 다니는 김 과장은 회사에 입사한 이후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 입사당시에도 키 176cm에 체중 82kg으로 날씬한 몸매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겨울에도 배가 나온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생기는 야근에는 치맥으로, 야근이 없는 날에는 회사 동료들과 소주에 삼겹살을 반복했으며, 늘어나는 허리둘레에 대한 아내의 성화로 3년 전 동네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3일 동안 다닌 것이 마지막 운동이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당뇨고, 늘어나는 체중과 허리둘레로 늘 당뇨가 생길까봐 걱정이 됐지만 회사에서 매년 하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지냈다. 올해도 5월 달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공복혈당은 82mg/dl로 지극히 정상으로 나왔다.

이런 김 과장이 한 달 전부터 식사는 여전히 많이 하는데 소변양이 증가하면서 체중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진료실을 찾아왔다. 부모님이 두 분 다 당뇨여서 당뇨 증상과 검사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김 과장은 혈당 측정을 위해 아침 공복상태로 내원하여 혈당측정을 요구했다. 혈당을 측정해본 결과 118mg/dl로 당뇨진단 기준인 126에는 못 미치지만 정상 기준인 100을 넘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김 과장은 혈당 측정을 위해 어제 저녁식사를 이른 시간에 가볍게 하고 왔다고 말했고, 나는 초기 당뇨 환자들 중 공복혈당은 정상이지만 식후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 분들이 꽤 있다고 설명 드리고 당화 혈색소 검사를 권했다.

당화 혈색소란 적혈구 속의 혈색소가 혈중내의 당분과 결합한 화합물로 전체 혈색소 대비 당화 혈색소의 분율로 그 수치를 나타내며, 지난 2-3개월간의 혈당 조절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고 혈당과는 달리 식사에 의해서 그 수치가 변동이 별로 없으므로 식사시간과 무관하게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80년대 이후로 당화혈색소는 당뇨 조절의 지표로 사용되어져 왔고 2009년에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당뇨의 진단기준으로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채택한 이후로 2010년 미국에서는 같은 기준을 당뇨병 진단기준으로 채택했다.

공복혈당은 여러 가지 요인-스트레스, 질병, 약물, 검체 보관방법과 시간, 운동, 금식시간-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으나, 당화혈색소는 2-3개월 간 혈당의 평균을 보여주는 지표이므로 상대적으로 위의 요인들에 의해 받는 영향이 미미하여 정확하고 재현성 높은 진단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혈당은 검체 채취 시간으로부터 검사를 할 때까지 걸리는 검체 보관 기간이 길수록 수치가 낮아져 초기 당뇨 환자들은 정상처럼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당화혈색소는 검체 보관기간에 거의 영향이 없으므로 당뇨환자들을 보다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검사 결과 김 과장의 당화 혈색소는 9.6%로 나와 상당히 진행한 당뇨로 나왔고 LDL(저밀도 지방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도 110mg/dl로 당뇨가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는 높은 수치로 나왔다. 검사결과를 들은 김 과장은 매년 당화혈색소로 당뇨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조금 늦게 발견하기는 했지만 LDL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포함한 적절한 약물 요법과, 정제 탄수화물(섬유질이 없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현미밥을 위주로 한 식이요법 그리고 아침마다 시작한 조깅 덕분에 3개월이 지난 후 체중을 5kg 정도 줄였고 당화혈색소도 6.8%까지 줄였다. 김 과장은 지속적인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허리둘레를 줄여 당뇨약을 계속 줄여나가기로 작정했다. 물론 3개월마다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여 그 결과에 따라서 약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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