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주 시인.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독서를 하다보면 우리는 보통 편협적으로 책을 읽어 갈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라든지, 아니면 기호도에 따라 책을 선택하고 읽어 간다. 예를 들어, 만화책이나 무협지처럼 흥미 위주의 책을 선택해서 읽어 가다 보면 생각하는 사고력도 치우치게 된다. 이것을 독서에서는 편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책을 골고루 읽다보면 책의 흥미도는 조금 떨어지나 사고력의 폭은 대단히 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창의력 시대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독서는 어떤 것일까? 독서는 다양하게 접근하면 좋다. 분명한 것은 독서를 할 때마다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리가 시중에서 보는 책은 다양하다. 창작, 명작, 전래, 위인, 문학, 역사, 고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나와 있다. 21세기를 ‘지식 기반의 사회’라고 부르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독서를 통해 무언가 얻어 가는 일종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각 분야에서 실천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이 중요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요, 정보 전달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독서 활동은 그래서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여러 독서 분야 중에서 오늘은 인물을 살펴보자. 인물은 누구나 좋아한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유관순 등 익히 아는 인물은 물론, 그 인물상을 통해 먼저 나를 알아간다. 학생들은 인물 조명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도 고려하게 되고, 꿈과 희망도 세우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인물 독서를 꾸준히 하지 않아서 오는 문제들이다. 창조성을 기르고 미래 역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선조들의 삶을 본 받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동화 작가이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삐삐 롱 스타킹’을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있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스트리드는 밤마다 어린 딸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직접 들려주었다. 작가이기에 본인이 직접 쓴 이야기들을 모아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동화책을 냈다. 늦은 나이에 작가가 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도 많이 쓰며 상도 받았다.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다.

오로지 초점을 아이들에게 맞춘 동화 작가다.

‘오즈의 마법사’란 책을 쓴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있다. 라이먼은 잡지 편집자, 신문 기자, 배우, 외판원 같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졌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글을 썼다. 매일 독서를 즐겨했고 꿈을 키우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살았다. 1899년 ‘아빠 거위’를 발표했다. 이듬해 ‘오즈의 마법사’를 발표하여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져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은 어려서부터 독서광이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학습을 좋아해 자연체험도 즐겨했다.

우리나라 동화 작가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강아지 똥’을 쓴 동화 작가 권정생이다. 어려서부터 나무, 고구마, 담배 등을 팔며 힘겹게 생활했다. 가난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한 권정생은 자연을 좋아했고 아이들을 사랑했다. 1969년에 ‘강아지 똥’을 발표하며 동화 작가로 살게 된다. 또한, ‘오소리네 집 꽃밭’, ‘몽실 언니’등을 써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유명한 작가가 된 뒤에도 검소하게 살다가 2007년에 세상을 떠났다. 권정생은 동화 작가로 살면서 책을 펴내어 생긴 이익금을 모두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유언을 남겨 화제가 되었다. 누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을까?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문화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을 만들어 세계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우리가 독서를 통해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적어도 독서에는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내가 배우고 싶은 인물들은 물론 자녀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인물도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에서 인정받는 인물들을 통해 미래 사회를 준비해 보아야 한다.

이천은 어떠한가? 서희 장군이 있다. 고려시대의 명장으로 유명한 서희는 외교 담판으로 거란군을 물리치고 위기의 고려를 이끌어 내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서희 장군의 리더십을 본 받아야 한다. 어른들도 서희 장군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알려 이천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도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인물은 개천에 용 나듯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 함께 독서를 통해 건전한 인물상을 만들어 보자. 미래는 독서하는 자의 것이다.

[다음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