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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바람과 바람의 대화” 7인 작가 초대전

이천저널l승인2016.07.20l수정2016.07.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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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경기도 공사립 박물관·미술관 지원 사업으로 ‘바람’을 주제로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했다. <바람과 바람의 대화>전은 삶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는 바람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바람은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강하게 불어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바람의 모습을 7명의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선보이고자 한다.

1. 바람은 자유가 되어-공성훈, 박경묵

공성훈의 작업은 압도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불안하고 긴장되는 동시에 벅차기도 하고, 가슴이 뻥 뚫리기도 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낯선 감정은 분명 어디선가 느꼈던 감정이다. 그리고 작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낯선 감정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작가는 내 안에 있던 이런 감정들을 포착해 바람, 파도, 소나무로 표현한다. 즉 공성훈의 작품은 자연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때의 인간은 <돌던지기>에 등장하는 인물일 수도 있고,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자 자신이 될 수도 있다. 공성훈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 공성훈_<뱃길> 193.9x130.3cm, Oil on Canvas, 2016

박경묵의 작업은 다채롭다. 전통 수묵담채화를 선호하는가 하면, 또 과감한 붓 터치와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다시 찢어 붙이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다시 먹으로만 작업하는가 하면, 고양이 몸에 산수화를 넣어 그리기도 한다. 어떤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데 그 속에는 일련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자연과 소통하고 동물과 소통하고 전통과 소통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낸다. 이것은 다시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 박경묵_<무진無盡> 13×42cm, 종이에 먹, 채색, 2012

2. 바람 난 마음-박영길

박영길은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낯설지만 설레게 하는 ‘바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영길의 작품 소재는 바로 바람과 길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 된 작품 속에는 덕성여대 운동장, 중랑천, 인왕산의 모습을 배경 삼았고, 길 위에 낯선 사람들을 등장시킨다.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야구를 하는 등 각기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여러 상황들을 화면 속에 배치함으로써 저 사람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타인을 관찰하는 여유를 부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박영길의 작품은 현대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

▲ 박영길_ 92.5×207cm, 한지에 수간채색, 2015

3. 바람결-이민한, 정안용

이민한의 작품은 한국적 가치관과 사상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의 작품 소재 역시 산과 나무, 바람, 물이 주가 되며, 재료 역시 먹을 사용해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해 낸다.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중국화와 차별을 위해 점묵으로 작업한다. 정적인 듯 보이지만 동시에 동적인 바람의 모습을 바람결로 표현했고, 그 풍경을 통해 명상의 세계로 입문하게 한다. 또한 한국의 절제미를 여백에서 찾아 표현했으며, 수평 구조의 연출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 하여 명상으로 이끈다. 이렇게 자연을 그대로 관조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 이민한_<바람결-새에게 길을 묻다> 75×180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2

정안용의 <풍죽>과 <신선이 사는 집>은 직접 연기를 만들고 그것을 사진 촬영하여 수천 장을 중첩해서 만든 작품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눈에는 보이지만 촉각적으로 잡히지 않는 것, 보이지는 않지만 인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대답이다. 잡으려 해도 손을 빠져나가는 연기는 작가 자신의 꿈과 같고, 꿈을 현실로 이루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과 닮았다. 또한 잡히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는 인간의 욕심을 표현하고 있다. 물질과 욕심이 뒤얽혀져있는 현대의 상황을 연기를 통해 비판하고 있다. 실험적인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의식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다.

▲ 정안용_<풍죽> 70×125cm, 중첩된 연기 이미지, 2014
   정안용_<신선이 사는 집> 120×180cm, 중첩된 연기 이미지, 2013
 

4. 바람(wind)과 바람(wish)_정철, 황혜선

정철의 작품에서는 산속에 있는 풍력발전기에 주목해야 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산이라는 소재로 등장시키고, 풍력발전기라는 낯선 소재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의 매개역할로 등장시킨다. 이 풍력발전기가 에너지의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작가는 ‘바람(風)’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관람객에게 ‘바람(wish)’의 에너지로 바꿔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풍력발전기는 산 너머의 새로운 세상의 상징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등장은 산과 인간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작가는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관찰을 요구한다.

▲ 정철_<산에 산에 山에는> 97×162cm, 한지에 채색, 2011
   정철_<산에 산에 山에는> 97×162cm, 한지에 채색, 2011

추적추적 비가 오거나 소복하게 눈이 내릴 때, 스쳐지나가 듯 바람이 불 때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짜 맞춰지는 경험을 한다. 황혜선의 작품은 이런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작품 속 풍선 안에는 풍선의 크기만큼의 바람이 들어 있고, 그것을 놓치지 않도록 꼭 잡고 있는 사람이 등장한다. 풍선을 들고 있는 사람이 아이든, 어른이든 각자 자신의 인생 무게만큼 풍선을 들고 있다. 풍선에서 손을 놓으면 바람에 실려 날아가고, 또 많은 풍선을 쥐고서 놓지 않는다면 들고 있는 자신조차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그때 풍선을 잡고 날아가면서 바라본 풍경은 무엇일까?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풍선을 들고 서 있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의 풍경이든 어떤 풍경을 바라볼지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분명한건 그래서 더 설레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황혜선의 작품은 자유롭게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한다.

▲ 황혜선_<풍선들> 180×122×3cm, Stainless steel, led., light, 2012
   황혜선_<풍선을 든 아이> 218×51×51cm, Stainless steel, led., ligh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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