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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의 역사가 곧 이천의 역사입니다

양정학원 개교 70주년 # 인터뷰 | 김 성 희 이사장 김선민 기자l승인2016.06.09l수정2016.07.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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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여성에게는 배움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고 김동옥 목사는 ‘여성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선구자적 안목으로 사재를 출연해 이천에 이천양정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설립한다. 이후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맞이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천지역 역시 정치, 언론, 공직사회 등 각종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양정학교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성의 시대가 온 것이다. 개교70주년을 맞은 양정학교의 역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역사를 기억하는 양정인, 역사를 만들어가는 양정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개교70주년을 맞은 양정학원의 김성희 이사장은 학교 설립의 기본 정신과 지나온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녀가 양정의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자 양정학교의 미래에도 꼭 중심에 서야하는 정신이다.

사실 양정학원은 1900년대부터 사회적경제 실천교육기관의 역할을 해왔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청소년교육기관의 우수 모델로 주목받으며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해가는 선도적인 교육기관으로 발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희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변화보다는 전통과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것을 익혀야 새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새롭게 변화하는 중심에 선 우리 학생들이 전통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새것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양정학교의 설립자이신 고 김동옥 목사님 역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었기에 여성이 국가의 미래가 된다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여성이 국가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당시에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양정학교가 처음 생겼을 때만해도 지역주민들은 여식한테 쓸 데 없는 것을 가르친다며 못 마땅해했다. 하지만 항일투쟁단체인 백민회(白民會)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고 전쟁 이후 굶주림과 황패함을 목격한 김동옥 목사는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주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이후 양정학교는 44년간 김동옥 목사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학교운영을 해왔다. 50~80년대 이미 무산계층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우유급식을 위한 목장운영, 학교빵집운영, 통학버스운영 등 수 십년이 앞선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또한 1957년부터는 무감독시험이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지금도 양정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됐다.

“학생들이 양정학원의 설립 배경과 그 정신을 잘 배운다면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무엇인가를 먼저 시작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새로운 환경이 필요한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인식이 없다면, 새로운 생각은 가질 수 있지만 혁신적인 미래는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기초가 된 생각이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김성희 이사장의 말처럼 양정학원은 설립70주년을 맞아 행복한 경기도와 이천의 미래를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다음세대 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양정학원은 2010년부터 교내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 활동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 성과로 2014년에는 소셜벤처경연대회 대상 및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설립부터 지금까지의 양정학교의 모든 역사는 사회적경제 실천 교육 자료의 역사적 산실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양정학원 측 역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 그리고 교육적 가치가 높은 양정의 지난날들을 자료로 활용하고 교육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교육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여성교육과 교육복지에 대한 요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양정학교는 도내 우수 사회적경제 교육 자산의 활용과 교육 공간 마련을 위해 교육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것입니다. 양정학교가 추진하는 이러한 교육사업은 양정만의 역사가 아니라 이천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육을 넘어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양정학원이 노력할 것입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양정학교의 모습은 처음 설립되었을 때처럼 선구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자랑스러운 교육 자료로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양정학교의 지난 70년의 세월은 가치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도 이천을 대표하는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교육기관으로 남아 지역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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