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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배웅을 원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이백상 기자l승인2016.06.09l수정2016.06.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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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편집국장

“선출직 공무원을 행사장에 초대하지 맙시다.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줍시다.” 지난 2013년 11월 이천지역 시민단체인 설봉포럼이 ‘선출직, 행사장 초청 근절’이라는 캠페인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당시 설봉포럼은 “지방자치제 이후 두드러진 폐해가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등 선출직들을 각종 행사뿐만 아니라 작은 모임까지 무분별하게 초청, 이들의 일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출직들이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나 주민들이 알아서 행사 초청을 자제하고, 선출직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문제 삼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이 같은 캠페인 취지에 공감했고 선출직들도 “맞는 말이다. 이제야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러나 그 좋은 취지는 ‘작심삼일’에 그치고 말았다.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그때뿐이었다. 그렇게 2년 반이 흐른 지금의 이천은 어떠한가? 일 보다는 행사참석이 우선이었고, 과거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즘에도 선출직들의 행사장 참석은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 이천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 밴드(SNS)에서는 선출직의 잦은 행사장 참석을 대놓고 비판하는 댓글이 올라와 일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국회의원 참 할 일 없다”는 댓글이 달린 본문에는 송석준 국회의원이 여러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댓글을 단 시민은 초선 국회의원이 국회 입성을 전후해 여의도에서 활동하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행사장이나 찾아다니고 있음을 못 마땅히 여겨 ‘이래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쓴 소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댓글을 단 시민은 용감했고, 필자는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중요한 단체가 관광이나 연수를 떠난다 해도 국가와 이천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이 배웅까지 나간다는 것은 조금 지나친 처세로 보인다.

잦은 행사장 참석도 그렇다. 참석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기에 행사장 참석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초선의원이라는 신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은 주말이든 평일이든 이천이 아닌 여의도에서 살아야 한다.

자신의 원활한 국회활동을 위해 여야를 떠나 동료 국회의원도 사귀고 국회사무처 직원들과도 소통하며 여의도 바닥을 튼실하게 다져야 할 때다. 그것이 진정 이천을 위한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회의원이 받는 돈은 월급에 해당하는 세비 1억3천800만원, 의정활동 지원 경비 9천300여만원을 합해 연간 2억3천여만원이고 보좌진 7명의 인건비 3억6천여만원에 인턴직 2명까지 포함하면 약 4억4천500만원에 이른다.

우리 이천 시민들은 일부 특권층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가와 이천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선거 당시의 초심을 가슴 깊이 새기며 인건비 제대로 하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자, 이제부터 이천의 ‘젊은 일꾼’ 송석준 국회의원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시민단체가 주장했던 것처럼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나 주민들은 알아서 선출직들의 행사 초청을 자제하자.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4년 임기 동안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 4년 이면 국회의원 마음먹기에 따라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다.

한 시민의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 때 도와줬다는 구실을 앞세워 여기저기 불러내어 국회의원과 친분을 과시하며 온갖 생색을 다 내다가 임기가 끝날 무렵에는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오히려 욕을 한다고 합니다.”

이 구태정치에 빠져들면 이천사회는 영원히 3류에 머물고 만다는 얘기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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