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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心’ 짓밟은 어른들의 ‘욕심’

김선민 기자l승인2016.04.27l수정2016.04.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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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치러진 ‘이천시장기생활태권도대회’에서 대회운영을 맡은 이천시태권도협회의 한 임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유리한 쪽으로 태권체조 순서를 바꿨다가 항의가 들어오자  다시 순서를 수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대회 불참을 선언한 한 학부모가 속상한 마음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대회를 공정하게 운영해야하는 이천시태권도협회의 임원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이 유리한 쪽으로 대진표를 마음대로 변경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학부모는 “아이가 한 달 간 열심히 연습을 해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대회에 불참하게 되자 상실감을 크게 느꼈다”며 속상해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게 마음이 아파서 넋두리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고 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태권도협회 전무직을 맡고 있는 A관장은 대회를 앞두고 대표자끼리 모여서 정한 대진표를 자신이 운영하는 도장에 유리하게끔 순서를 변경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종목은 총 5개 팀이 참가하는 태권체조였다.

확인 결과 A관장은 자신의 체육관소속으로 참가하는 두 팀(저학년, 고학년)의 순서를 임의로 변경했다가 이의가 제기되자 다시 원래대로 순서를 바꿔놓았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B관장은 이천시태권도협회 측에 재발방지와 해당 사태와 관련된 조치사항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회는 대진표를 원래대로 수정하고 차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몰수패 처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A관장에 대한 징계나 질책을 하지 않았다.

이천시태권도협회가 문제가 된 부분을 바로잡긴 했지만 규칙과 규율을 벗어난 행위가 너무 쉽게 이뤄지는 것에 대해 불신이 생긴 B관장은 결국 대회불참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천시태권도협회 측은 “대진표 문제와 관련해 A관장과 B관장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B관장이 대회출전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차후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출전을  안했다”며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제는 있었지만 사과나 당사자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 없이 끝난 협회의 문제해결 방법은 불신을 키웠고 해당 사실을 전해들은 학부모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문제는 더 큰 사태로 이어졌다. A관장이 글을 게시한 학부모를 상대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A관장은 “대진표문제에 대해서는 B관장과 전화통화로 충분히 입장전달을 했고 이의제기도 있었던 만큼 협회에서 조취를 다 취했지만 학부모가 다 해결된 문제에 대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글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A관장은 학부모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가족과 자신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며 법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에 학부모측은 “A관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은 없었고 게시글 역시 A관장의 이름이나 체육관을 언급하지 않은 채 미숙한 대회운영을 한 태권도협회의 행동을 지적한 것”이라며 사과는 커녕 오히려 소장이 날아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 측은 한때 A관장에게 아이를 맡긴 적이 있는데 본인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지도자가 학부모를 고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법정에서 A관장의 잘못을 밝히겠다고 했다.

원칙이라는 작은 부분을 지키지 못해 시작된 이번 문제는 이천시태권도협회와 두 체육관 그리고 학부모까지 엉킨 복잡한 문제로 커져버렸다. 서로 사과만 하면 조용히 끝내겠다고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먼저 어떤 사과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복잡한 문제가 된 것이다.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상처받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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