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석 소방경   이천소방서   대월119안전센터장

어릴 적 동화의 대명사는 당연 이솝우화일 것이다. 이솝우화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단편 우화 모음집이며 친숙한 동물이 나오고 교훈이 들어 있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덕성교육을 위한 인기 교재로 오랫동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잘 알려진 대표적인 이솝우화 중 하나는 양치기 소년이다. 줄거리는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키자 그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무기를 가져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소년이 수차례 반복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고 마을의 모든 양이 늑대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 우화에서 사람은 여러 번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에 진실을 말해도 타인이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2026년에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11월 포항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와, 2014년 5월 전남 장성군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한 사고 이후, 국민안전처의 소방시설설치 및 유지·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15년 7월 1일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에 관계없이 소방시설(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설치가 의무화 됐고 기존 운영 중인 요양병원도 2018년 6월30일까지 소방시설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최근 이렇듯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요양시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소방시설 중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원인 선로 이상 또는 설비 노후화로 인한 오작동 등으로 상황접수 건수가 해마다 급증 추세에 있다. 이로 인한 현장상황 확인에 따른 출동차량 등 긴급차량 예산낭비 및 오인출동으로 인한 실절적인 재난현장의 신속한 대처가 곤란한 상황이다.

상기에 언급했듯이 양치기 소년에서 얻은 교훈처럼 더 이상의 소방시설의 오작동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는 잃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라도 소방기술사 등 전문가와의 교류와 관계자의 철저한 사전교육 및 소방시설의 철저한 연구·개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119 브랜드의 가치 및 국민 안전의 마지막 보루의 역할이 어느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