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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와 정(情)

이천저널l승인2016.01.08l수정2016.01.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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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우 경한실업(주) 상무

국어사전에는 人事(인사)란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예의, 안면 없는 사람끼리 서로 통성명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등산을 잘하지 않는데 요 며칠 전에 겨울 날씨지만 겨울날씨답지 않게 너무나 날씨가 포근하기에 설봉산 산행을 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먼저 인사를 하니, 상대방 모든 산행인들의 “네 안녕하세요.”라는 대답을 받으면서 한 20여명과 인사를 했다. 정말 인사를 먼저 하는 나나 받는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지금 우리사회는 情(정)이 메말라가고 있다.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제자, 남편과 아내, 국민과 정부, 노(勞)와 사(社), 너와 나, 지역과 지역, 앞집과 뒷집, 어느 한곳도 정(情)이 없이 그저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오직 앞으로만 달려 나가고들 있다. 각종 방송과 신문지상에는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선생이 제자를 성폭행하는 등 정말 생각하기조차 끔찍하고,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우리를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정파 싸움으로, 당리 당략으로 현안들이 되어 있는 꼴들이 신물이 난다.

우리 속담에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라는 말과 같이 그들은 돌아오는 선거만 이기기 위하여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할 뿐이다. 이들을 신칙(申飭)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유권자)뿐이다. 이제는 이들을 선택(선출)하고 후회하지 말고, 선택(투표)하기 전에 똑바로 보고, 알고, 판단하여 우리의 주권을 행사해야만 되겠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라는 말과 같이 이제는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될 때이다. 진정으로 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헌신 봉사하는 지도자를 뽑아야만 되겠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메마른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내가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길러봤으면 한다. 산행을 할 때 “안녕하세요” 한번만 먼저 상대방에게 인사를 해보자. 처음에는 좀 어색하지만 한번만 해보면 아마도 자신의 기분이 업이 될 것이다.

필자가 어릴 때에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기 때문에 시골에서 어른을 만나면 “진지 잡수셨어요.”라고 인사를 아침저녁으로 만날 때마다 했다. 지금은 밥을 먹고 안 먹고의 안부를 물을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된 것이 아닌가? 이제는 “안녕”을 묻는 인사로 서로간의 의사소통보다 반가움과 어울림의 표현으로 정(情)의 문화(文化)를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것은 행동의 문제이다. 내가 먼저 실천할 때 이 사회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위정자들도 진실 된 마음으로 “나”보다 “우리”를 위하여 “오늘”보다 “내일”을 생각하며 생활하는 습관이 길러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운스님의 말씀에 “少病少惱少欲少足”(소병소뇌 소욕소족)이란 말씀이 있다. 즉, “조금만 앓고 조금만 괴로워하며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라.”는 뜻으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려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우리 이천시민들은 설봉산을 오를 때나, 산행을 할 때 자신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여보자. 내일도 나는 설봉산을 오르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인사를 받는 상대방이 “안녕하세요”라고 반문하는 환한 미소의 얼굴을 상상해보면서 산행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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