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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꾼 되려면 그에 맞는 결단과 행보 필요

김선민 기자l승인2015.12.04l수정2015.12.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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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민 기자

올해 이천의 정치판은 풍년이다. 여성들의 활약이 많았고 새로운 인물, 새얼굴의 등장도 많았다. 그중 송석준 전 청장의 정치 출사표는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송석준 전 청장은 이천출신의 젊고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 받으며 이천의 선거 때마다 잠룡으로 거론되었던 인물이다.

공식적인 정치행보는 지난 달 새누리당 이천시조직위원장 후보에 이름 올리며 뒤늦게 시작했지만 시작이 좋았다. 조직위원장 도전 3일 만에 기라성 같은 후보군들을 누르고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쟁을 했던 후보들과 일부 여론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지향하는 당 대표의 의지와 상반되는 구태”라며 뒤늦게 합류해 순식간에 조직위원장이 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배후로 추정되는 인물들에 대한 불신이나 선거과정의 문제를 제기 한 것이지 송석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반감이나 부정적인 여론은 아니었다. 아무튼 조금은 불안하게 첫출발을 했지만 이후 송석준 조직위원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고 2주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방향을 잃은 배처럼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조직위원장의 자리는 내년 총선 공천의 유리한 고지이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이천지역의 당 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결집시켜야하는 책임이 있는 자리다. 하지만 송석준 조직위원장은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는 당초 출사표의 내용과는 달리 경쟁을 했던 후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송석준 조직위원장은 지난 26일에 있었던 이천시민의 생각나눔이라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여서 총선을 겨냥한 인물들의 많은 참여가 예상됐지만 총선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된 사람중에는 심윤수대표, 엄태준변호사, 한영순시의원 3명만 참석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참석을 하겠다고 말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송석준 조직위원장은 처음부터 다른 후보들과 어색한 관계를 우려해 불참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당조직은 거의 꾸린 것으로 알려진 송석준 조직위원장의 아직도 경쟁자들을 아우르지 못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각자 큰 꿈을 가지고 총선 경선까지 각자 노선 걷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차 큰일을 하겠다고 고위공직의 자리에서 내려온 마당에 사사로운 부분에 얽매여 소심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두고 당시 토론장을 찾은 한 시민은 “송석준이라는 새얼굴에 기대가 많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젊은 일꾼이 구태정치에 묶여 이천판 안철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했다. 참신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의 정치판에서 특출 나지도 않고 융합도 못하고 있는 안철수의원의 모습을 빗대어 걱정스런 마음을 표현 한 것이다.

앞으로 2주가 지나면 내년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지난 19대 총선은 유승우 후보가 31만748표로 득표율 42.43%로 당선이 됐다. 많은 표 같지만 김문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표가분열 된 야권연대 엄태준 후보는 21만91표 28.18%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17.83%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김문환 후보와 연대를 이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즉 지금의 당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다면 결과는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송석준 조직위원장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는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큰 결심과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행보와 결단도 필요하지 않을까.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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