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항애 이천저널 대표이사

살아가다보면 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만난다. 스스로 나서서 남의 이야기하길 즐기는 사람들은 그런 만큼 자신의 생각으로 남을 단정 짓는 잘못을 저지르곤 한다.

 

‘당신의 입을 다스려라’의 저자 로버트 제누아는 ‘말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말을 듣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는데 그 해석에 그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이와 같은 의미로 ‘내 속 짚어 남의 말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남의 마음도 다 자기 마음 같은 줄 알고 남의 말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말’이라는 것은 남을 평가하기보단 자신을 비추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살지만 그 기준이 남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는 못한다. 나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잣대로 남을 가볍게 평가하는 행동은 어찌 보면 몰지각한 폭력의 한 부분일지 모른다. 소모적인 폭로전, 네거티브 고발전, 검증..,..우리사회는 이미 말로인한 상처와 폭력으로 지칠만큼 지쳐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본다면 상대방에 대해 쉽게 험담을 늘어놓지는 못할텐데 그러한 배려는 없고 서로를 깎아 내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다.

요즘 사회구조가 치열하게 남과 부딪혀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남을 밟아야지 내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일그러진 자의식의 반영된 결과로 볼 수 도 있겠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나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것처럼 상대방에 대해서도 너그러울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남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좋은 이미지를 나타내는 기회가 된다.

내 기준만 가지고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사람은 부정적 태도, 경쟁적, 자기독단적 등의 부정적 모습으로 보여 지지만 남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있는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성품과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말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배려 깊은 말 한마디를 건낼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